“기름값 인하는 불가능하다”
“기름값 인하는 불가능하다”
  • 변국영 기자
  • 승인 2011.02.28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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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강현 석유협회장 기자간담회서 정유업계 입장 밝혀

▲ 오강현 석유협회 회장이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정유업계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유산업 특성상 가격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 오강현 석유협회 회장은 지난 21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하고 이렇게 말했다.
기자간담회 이유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기름값 논란에서 오해를 풀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 논란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기 때문에 정유업계의 입장을 확실히 밝힐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오강현 회장은 “최근 기름값 논란을 두고 정부와 정유업계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비춰지는 면이 있는데 대립각을 세워서도 안되지만 대립각을 세울 힘도 없다”고 말했다.

오 회장은 유가와 관련 “최근의 유가 급등은 배럴당 140 달러까지 상승했던 지난 2008년과 같은 초고유가 상황으로 보기 어렵고 현재의 국제유가 수준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우리 산업과 가계가 감내야 할 수준이라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이제는 과거처럼 기름을 값싸게 쓸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소비자도 상시적인 고유가시대에 맞게 에너지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합리적인 소비활동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오 회장은 다만 에너지빈곤층이나 생계형 자동차 자영업자에 대해서는 별도의 사회적 지원대책이 필요하고 이는 정부가 강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정부의 별도의 대책이 있으면 정유업계도 동참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유류세와 관련해서는 “정유업계는 당사자가 아니며 소비자, 정부, 전문가, 국회가 논의하고 결정할 사안”이라며 발을 뺏다.

기름값에 대해서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오 회장은 “기재부 차관이 우리나라 세전공급가격이 일본 다음으로 비싸다는 말을 듣고 당혹스러웠고 이는 사실이 아니다”며 “만약 비교를 하려면 우리의 세전가격에만 포함돼 있는 관세나 석유수입부관금을 빼고 비교해야 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여기에 아세안 프레미엄을 감안하면 OECD 국가와 직접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한다고 덧붙였다.

오 회장은 가격인하와 관련 정유업계 입장을 확실히 했다. “정유산업은 박리다매이기 때문에 다른 산업에 비해 수익이 높지 않다”며 “이런 상황에서 가격을 낮추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가격인하에 대한 정유업계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그러면서 오강현 회장은 나름대로의 대안도 제시했다. 그는 “석유류 소매유통구조와 관련 낮은 가격으로 공급하는 주유소가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연구가 필요하다”며 “유류세금에 대한 카드수수료는 인하 또는 무료로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사실 카드수수료 문제는 정유업계가 당사자가 아닌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기름값 인하의 대안으로 언급한 것이다. 여기에 유사휘발유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 탈루 세금을 막아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결국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보여진 정유업계의 입장은 ▲고유가는 피할 수 없는 대세 ▲국내 유가는 비싼 편이 아님 ▲ 정유산업 구조상 기름값 인하는 불가능 ▲주유소 카드수수료 인하 등 다른 방법으로 기름값을 내리는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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