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수요 급증 원인과 대책
등유·가스소비가 전기로 전환
전력수요 급증 원인과 대책
등유·가스소비가 전기로 전환
  • 변국영 기자
  • 승인 2011.01.17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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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대비 도시가스·등유가격 45%↑ 반면 전기 13% ↑
산업계 피해 우려… 일부지역 정전 발생 가능성도 배제 못해

▲ 계속되는 한파로 최대전력수요가 겨울 들어 세 번째 최고기록을 경신함에 따라 전력수급에 위기상황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계속되는 한파로 인해 지난 10일 오전 12시 최대전력수요가 7184만kW를 기록하면서 이번 겨울 들어 세 번째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최대전력 시 공급능력은 7591만kW로 예비전력은 407만kW(예비율 5.7%)까지 떨어졌다. 비상수준 예비전력 400만kW미만에 근접한 것이다. 이대로 간다면 위기상황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력수요 급증 원인
겨울철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원인은 우선 이상한파에 따른 난방수요 증가를 들 수 있다. 난방수요는 전체 전력수요의 24%를 차지하고 있는데 전기온풍기와 전기판넬(바닥전기장판), 전기히터 등의 보급이 매년 확대되고 있다.

특히 다른 에너지보다 저렴한 전기요금과 사용편의성 등으로 등유나 가스난방이 지속적으로 전기난방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전기요금이 저렴한 것은 지난 2004년 대비 도시가스나 등유의 가격이 45% 인상된 반면 전기요금 13% 인상됐다는 데서도 쉽게 알 수 있다. 그 결과 2004년 대비 전기소비는 49% 증가한 반면 도시가스는 28% 늘어나는데 그쳤고 등유소비는 55% 오히려 줄어들었다.

여기에 경기회복에 따라 산업용 전력소비량(전체 판매량의 54% 차지)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 지난해 12월 산업용 전력판매량은 210억9000만kWh(전체 전력판매량의 53.7%)로 전년동월 대비 10.6% 증가했다.

▲전망 및 예비전력 부족시 예상되는 피해
올 동절기 최대전력수요는 최대 7250만kW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10℃ 이하의 이상한파가 지속할 경우 7250만kW를 넘어서 예비전력이 400만kW 미만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예비전력이 부족해지면 전력 주파수 및 전압조정이 어려워져 전기품질에 민감한 산업의 경우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예비전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용량 발전소(100만kW급 원전 등)가 불시에 고장을 일으킬 경우 일부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할 수도 있다.

특히, 예비전력이 100만kW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우선순위에 따라 전력공급이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지난 2009년 12월 폭설 시 프랑스 등에서는 예비전력 부족 및 송전선로 고장 등으로 일부 지역에 대한 전력공급을 강제로 차단한 사례가 있다.

▲대응방안
지식경제부는 발전소 건설과 발전기 정비일정 조정 등을 통해 공급능력을 최대한으로 확충하고 부하관리를 통해 피크수요를 억제하는 등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한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발전소 건설과 발전기 정비일정 조정 등을 통해 지난해 동계 대비 352만kW를 추가로 확보하고 전력수요 피크 시 수요감축량을 당초 150만kW에서 200만kW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적정 난방온도(20℃ 이하) 준수와 전열기 사용자제 등 개인의 자발적 전기절약 실천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홍보하고 공공기관에 대해서는 전열기 사용금지, 실내 적정난방온도 준수 등 에너지절약 실천을 의무화하는 동시에 이행여부를 점검할 방침이다.

백화점, 호텔 등 민간 대형건물에 대해서는 적정 난방온도(20℃ 이하) 준수를 요청하고 지식경제부와 전력거래소, 한전, 발전회사 등이 참여하는 ‘전력수급대책본부’를 운영해 비상상황에 대응키로 했다.
정부는 계속되는 혹한으로 예비전력이 400만kW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이미 수립된 단계적 조치계획을 시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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