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산업을 세계일류산업으로 키우자/ 중전기기편
에너지산업을 세계일류산업으로 키우자/ 중전기기편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0.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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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천년을 맞는 국내 중전기기 산업은 국내외 환경변화로 수많은 도전과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국내시장 축소와 외국기업들의 국내진출 확대는 더 이상 우리시장이 발전을 담보해 주는 보호막이 될 수 없다는 시대적 변화를 각인시키고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려야한다는 필요성을 절실하게 만들고 있다.
 원천 및 기초기반기술의 낙후. 이로 인한 국제경쟁력 저하에 따른 무역적자의 확대. 발전을 위한 유일대안인 해외수출의 길에는 이러한 과제를 극복해야하는 전제조건이 엄존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중전기기 산업의 미래는 결코 어둡지 않다. 기술개발에 대한 과감한 투자, 해외시장에 대한 치밀한 분석과 전략, 여기에 범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 된다면 날로 규모가 커지고 있는 세계 중전기기 시장에서 우리의 생존을 보장받을 길을 확실히 마련할 수 있다.
 이러한 기대는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세계 곳곳을 뛰어 다니는 중전기기업체들의 변화된 모습에서 기술개발을 위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투자를 확대하고 날밤을 새우는 신기술 창조의 열정에서, 정부와 업체가 하나되어 발전을 위한 대책마련에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시간속에서 확인되고 있다.
 새로운 가능성과 기대를 가져오는 새천년. 중전기기 산업이 국민경제 활성화와 21세기 국가 수출 주력산업으로 우뚝 설 날을 기대해 본다.
(편집자 註)

● 세계시장이 변하고 있다

 세계 중전기기산업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아시아시장, 유럽시장, 남미시장의 지역적 시장구분은 이제 의미를 상실했고 저마다 시장변화의 흐름에 맞추기 위해 합종연횡과 전략적 기술제휴를 서두르는등 국경 없는 무한경쟁체제와 기술개발을 위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세계 중전기기시장의 가장 뚜렷한 변화는 무한경쟁체제의 돌입이다. 미국, 일본, 유럽국가등 이른바 선진국들은 막강한 자금력과 기술력을 앞세워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있고 여기에 후발국들의 시장진입을 막기 위해 결속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선진국들이 최근들어 안전성 확보를 위한 기술규격 및 시험기준을 강화하고 첨단기술제품 및 핵심부품의 기술이전 회피 및 고가의 기술료를 요구하며 후발국의 전원개발등 전력사업에 선진국간의 입찰자격 담합 등에서 확인되고 있다.
 여기에 중국과 동남아등 후발국들은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저가 범용품 위주의 차별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우리와 같은 중진국에 있어서는 사면초가의 위기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변화는 세계시장이 그룹별로 전략화되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선진국들은 제품이 초고압 대용량화 되고 있고 자동제어시스템은 성숙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또한 고기술·고부가가치화와 정보·전자기기 기술개발을 통해 중진국이나 후진국과의 확실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EMS, SCADA, DAS, 초전도 발전기, 자동화시스템, 초전도 에너지저장 장치, 아몰퍼스 변압기 등의 제품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와 홍콩, 싱가포르, 대만등 중진국들은 자동화용 개폐기와 원격제어용 차단기와 같은 단위 품목별 자동화와 고압, 중용량으로 특징 지워지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태국, 말레이시아등 개도국들은 수동차단기와 수동개폐기등 저압, 중용량으로 자신들의 생존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중전기기시장의 뚜렷한 변화중 하나는 전략적 제휴 및 세계화 경영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선진국간의 제휴는 기술, 조달, 생산, 판매등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ABB, SIEMENS등 세계 유수기업들은 핵심역량 위주로 사업을 전문화하고 있는데 ABB와 ALSTHOM사는 지난해 발전부문에서 전략적 제휴를 했다.
 또한 저가 범용품에 대해서는 동남아지역에 현지공장을 설립, 생산거점을 확보하는등 현지경영을 확산하고 있다.
 차세대 시장선점을 위한 과감한 기술개발 투자도 이뤄지고 있다.
 초고압·대용량(765KV급 이상) 전력기기 및 전력전자등 고부가가치 제품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고 에너지 및 환경라운드에 대비, 초전도 전력기기의 상용화를 위한 국가전략 프로젝트도 수행하고 있다.
 미국은 SPI계획(Superconductivity Program Initiative : 초전도 전력응용기기의 산학연 공동개발)을 실행하고 있고 일본은 New Sunshine Program을 통해 초전도 전력기기 개발에 나서고 있다.

 ● 해외시장 개척 好機를 맞 고 있다

 세계 중전기기시장의 변화는 국내업계가 세계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는 필연적인 상황을 만들어 주고 있다.
 국내 중전기기산업은 국내시장에서는 생산량 증가등 양적으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으나 기술등 질적인 측면에서는 선진국의 75% 정도에 머무르고 있어 경쟁력 측면에서 상대적인 낙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내수 위주의 성장은 수입이 수출을 크게 초과하는 만성적인 적자를 초래해 국내 중전기기산업의 실질적인 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시장의 변화는 내수위주의 체질을 수출 위주로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세계 중전기기 시장규모는 회전기기, 전력용기기, 송배전용기기 등의 분야에서 96년 3,868억달러에서 연평균 11.8% 성장해 2000년에는 5,069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중전기기 시장이 안정적인 성장산업의 하나로 앞으로 국내기업의 해외진출 전망을 밝게 해 주는 유망산업임을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동남아를 비롯한 아시아 신흥개도국의 공업화 추진과 노후설비교체 등으로 향후 중전기기 수요는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시장규모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2000년대 초반까지는 세계전력생산 설비시장을 아시아가 주도하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향후 10년간 아시아지역의 전력설비 신규주문은 세계 총 주문량의 45%에 해당하는 460GW(1GW=10억W)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시아지역의 전력설비 수요확대는 중국, 인도, 베트남 등에 의해 주도되고 이들 국가가 전체 수용의 50%를 차지할 전망이다.
 여기에 일본, 독일 등 중전기기 선진국들은 70년대와 80년대 생산되던 범용기기의 부가가치 하락과 경쟁력 약화로 자체생산을 줄이는 대신 주요생산기지의 해외 이전을 추진하고 있어 바야흐로 세계 중전기기산업은 선진국에서 개도국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중전기기 특성상 선진국 진입단계에 있는 국내업체 입장에서는 경쟁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유리한 상황으로 작용하고 있다.

 ● 중전기기산업의 전략적 수출산업화를  이루자

 세계 중전기기시장의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서는 국내 중전기기산업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것은 핵심 기술개발과 개발기술의 사업화를 이뤄내는 일이다.
 핵심기술 개발과 이에 따른 부품국산화를 위해서는 선택적으로 중전기기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핵심기술과 부품을 선정해 기술개발자금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중저가 범용 중전기기산업은 세계시장의 추세에 맞게 해외이전을 유도함으로써 중전기기산업을 선책적으로 육성하는 정책이 요구되고 있다. 다시 말해 기술수준에 따른 차별화 전략이 추진돼야 한다.
 이와함께 중소 중전기기업체의 개발기술을 조기에 사업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부는 국산개발우선품목을 선정해 이에 대한 자금지원을 하는 동시에 중소기업의 제품개발 시험을 위한 공동시험설비이용 기반을 구축해야한다.
 해외수출 전선에서 필수불가결한 문제의 하나는 선진국의 인증장벽을 극복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국가간 상호인증업무 및 국제기구 활동을 강화해 수출장애 요인을 제거하는 한편 국내연구소의 시험·검사설비의 확충 및 교체로 국내 연구소가 공식인증기구로서의 자격을 갖추게 하는 것이 시급하다.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수출 신시장을 개척하고 국내 제품을 외국에 알리는 일도 중요한다. 이러한 과제는 개별 업체가 해외시장 활동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업계 전체적인 프로젝트와 이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정례적인 국제전시회 개최를 활성화하고 외국의 선진전시회 참가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물론 인터넷 등을 통한 국내 제품홍보도 강화해야 한다.
<변국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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