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광물자원공사와 함께 칠레 아타카마 염호(소금호수)에서 리튬 생산에 나선다. 삼성물산은 지난 15일 칠레 산티아고 메리어트 호텔에서 아타카마 염호 광구권을 소유하고 있는 에라수리스 그룹과 지분 인수 및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삼성물산과 광물자원공사가 총 1억9000만 달러를 투자해 리튬광구 개발을 위한 SPC(특수목적법인)의 지분을 각각 18%, 12%씩 인수하는 것이다.
삼성물산과 광물자원공사는 아타카마 염호의 서부지역에 염수를 추출하고 증발·정제하는 시설을 2011년에 시공할 계획이다. 또 연산 2만톤 규모의 탄산리튬 생산공장은 2014년 가동을 목표로 칠레 제2의 도시인 안토파가스타 인근에 건설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은 실제 생산이 가능한 양질의 리튬 광구 지분을 인수한 국내 최초의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생산된 리튬 전량에 대한 판매권을 확보함으로써 국내에 리튬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삼성물산은 이번 계약을 통해 국내 2차전지 산업 등 관련 산업에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아타카마 염호 리튬 매장량은 300만톤에 이르는데 현재 전 세계 리튬 소비량(2만2800톤)의 약 45%를 공급하고 있는 세계 최대 리튬 생산 광구다.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북쪽으로 1200㎞ 떨어져 있는 아타카마 염호는 해발 2300m 고지에 위치해 있는 광활한 지역으로 에라수리스 그룹이 소유하고 있으며 광구의 총면적은 서울시 면적보다 넓은 700㎢에 달한다.
지성하 삼성물산 사장은 “국가경제 및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해 중요 자원을 국내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은 상사의 역할이자 의무”라며 “이를 위해 삼성물산은 아타카마 염호 리튬 광구 개발사업에 이어 남미, 아프리카, 러시아 등에서 리튬, 니켈, 코발트 등 주요 광물자원 개발사업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체결식에는 지성하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과 김신종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 에라수리스 에라수리스 그룹 사장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