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은 계속되는 유찰로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는 한전기공 민영화와 관련 수의계약을 추진해 돌파구를 마련키로 했다.
수의계약은 입찰에 1개 회사만이 참여하더라도 자동 유찰되지 않고 입찰 참여사와 협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계속되는 유찰을 방지함으로써 매각을 위한 새로운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놨다.
그러나 가장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보였던 두산중공업 컨소시엄마저 가격 등 핵심사안에 있어 한전과 현격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 수의계약이 매각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한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2차례에 걸친 유찰로 더 이상 경쟁입찰을 진행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수의계약을 실시한 뒤 여의치 않을 경우는 증시상장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획예산처와 산업자원부, 한전은 한전기공 민영화와 관련 최근 논의를 통해 이같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수의계약의 성사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핵심사안인 가격에 있어 두산중공업마저 너무 비싸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두산중공업 역시 두 번째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었다.
한전기공과 마찬가지로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전력기술은 아직 확실한 방침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한전기공의 민영화 추이를 보고 결정한다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반면 한전산업개발의 매각 작업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그동안 수차례 유찰된 건물 매각도 가능성 있는 매입자가 나타났고 사업 역시 검침 등 전부문을 분리매각 한다는 방침에 따라 매각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변국영 기자/ 02년1월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