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신·재생에너지원 , 하수열에너지
새로운 신·재생에너지원 , 하수열에너지
  • 한국에너지
  • 승인 2010.10.1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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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추석 전날 예기치 않은 중서부지방의 집중호우로 귀성길에 오른 사람들을 당황시킨 적도 있듯이 지난 여름은 상당량의 비가 오랜 기간동안 집중적으로 내리는가 하면, 갑작스런 소나기가 지나고 다시 맑은 햇살이 나타나는 스콜 현상 또한 많았던 기억이 난다. 또한 명태, 대구와 같이 한류성 물고기가 잡히던 동해에는 자리돔이 잡히고, 서해와 남해에서는 아열대성 해파리가 출몰하는 등 과거에는 흔히 볼 수 없었던 이상 현상들이 자주 발생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점차 아열대성 기후로 바뀌는 것이 아닌지에 대한 우려가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산업혁명 이후 선진국을 중심으로 꾸준히 화석연료 사용량이 늘면서 함께 늘어난 온실가스로 인해 지구의 기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재앙을 막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더욱 커지고 있다. 2013년 이후 우리나라도 UN의 기후변화 협약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의무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높으며, 따라서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통한 화석연료 대체가 시급하다 할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 제2조”의 규정에 의거하여 신·재생에너지를 11개 분야로 구분, 과감한 연구개발과 보급 정책 등이 추진되고 있으며 이러한 신·재생에너지 보급·설치 사업은 적지 않은 초기 투자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투자회수기간, 에너지 절감 효과 등 비용/경제적인 검토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했을 때 현재까지 신·재생에너지로 지정되어 있지는 않지만 미활용에너지(온도차 에너지)중의 하나인 “하수열 에너지” 역시 기존 화석 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경제성과 친환경성을 겸비한 재생 에너지원이라고 할 수 있다.


하수열에너지란 하수도에 상시 존재하는 열에너지를 말한다. 일반 가정에서 배출되는 하수 온도는 대기온도와 비교하면 겨울철에는 10℃정도 높고, 여름철에는 10~15℃정도 낮다. 하수열 에너지는 이 같은 하수의 온도 특성을 이용한 온도차 에너지인 셈이다. 이러한 하수열 에너지를 이용한 냉난방 시스템은 히트펌프(고효율 열펌프)를 이용하는데, 겨울에는 하수열을 50~70℃ 정도로 끌어 올리고 여름에는 이 히트펌프 공기를 팽창 시키는 방식으로 실내 온도를 떨어뜨린다. 하수열 냉난방시스템은 도심에서 활용되지 않고 흘려보냈던 하수의 온도차 에너지를 회수해 냉난방으로 공급하는 친환경 에너지 기술인 셈이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 따르면하수열에너지를 냉난방에 이용할 경우 기존 보일러, 냉동기를 이용한 냉난방시스템에 비해 약70% 이상의 에너지 절감효과를 누릴 수 있으며, 온실가스 발생을 최대 60%까지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아직까지 생소하지만 하수열에너지는 가정과 산업에서 소비되는 국내 에너지 수요량의 약13%에 해당되는 막대한 양이며, 특히 그냥 버려지는 하수를 이용하면서 지속적으로 열원을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타 신·재생에너지원에 비해 경제성이 높다는 뚜렷한 장점이 있다. 또한 공급처와 수요처가 가깝다는 점, 환경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 점 등이 큰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이미 유럽, 일본 등 선진 국가들에서는 학교나 공장 등에서 하수열에너지를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고 있으며, 이미 국가 신·재생에너지로 지정, 정책 지원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하수열에너지가 신·재생에너지원으로 지정될 경우 아래와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된다.

새로운 신·재생에너지 자원 개발로 사용 에너지의 15%이상을 대체할 수 있어,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목표 달성이 용이

다른 신·재생에너지에 비해 설치비 및 연간에너지 절감효과, 투자회수시간 등 경제적 효용가치가 탁월하여 정부 지원 시 국가 재정의 효율적인 집행이 가능

CDM사업 대상 확대로 탄소배출권 획득, 저탄소 녹색성장 실현 가능

따라서, 국가재정의 효율적 집행을 통한 온실가스 저감정책 실현을 위해 경제적 효용가치가 탁월한 하수열에너지를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이용·촉진법상의 신·재생에너지에 포함시켜야 하며, 아울러 하수열 분야의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장기적으로 국가의 녹색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된다.


우리가 생활하는 동안 계속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하수는, 아무 생각 없이 흘려보냈던 것이 다시 에너지덩어리가 되어 다시 우리 삶을 윤택하게 해 주는 아주 유용한 재활용 에너지원이다. 어차피 인간이 생활하면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하수와 거기에서 발생되는 하수열을 이용해 냉난방을 하는 것, 이것이 진정한 재생(Recycle) 에너지원의 활용이자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지구 온난화를 방지하는 첫걸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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