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 올해 수주액 80억 달러 돌파
삼성중, 올해 수주액 80억 달러 돌파
  • 남수정 기자
  • 승인 2010.10.08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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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발전기 설치선 첫 수주 성공

▲ 풍력발전기 조립작업 중인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 조감도
삼성중공업이 북미지역에서 원유생산 설비인 FPU 1기와 동남아 선주로부터 풍력발전기 설치선 1척을 8억 달러 규모에 수주한데 힘입어 국내 업계 최초로 올해 수주 목표인 80억 달러를 달성했다고 7일 밝혔다.

삼성중공업측은 수주목표를 국내 조선업체 중에서 가장 먼저 달성하게 된 비결로 평균선가보다 20% 높은 연료절감형 컨테이너선 20척 무더기 수주와 유해증기 회수시스템을 장착한 유조선 등 고효율 친환경 선박으로 시장을 공략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동남아에서 수주에 성공한 풍력발전기 설치선은 길이 161m, 폭 49m로 3.6MW급 풍력발전기 12기를 동시에 운반, 설치가능한 세계최대 규모다. 미래 풍력시장 이 확대될 것에 대비해 발주된 이 선박은 풍력발전기 설치작업 수심한계를 75m까지 확장시켰으며, 발전기 대형화 추세에 따라 현재 개발 중인 10MW급 이상 초대형 제품도 설치할 수 있도록 특수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해상에서 풍력발전기를 설치하려면 우선 해상 발전단지에 설치선을 고정하고, 선박에 장착된 1200톤 크레인으로 발전기 타워, 발전실, 블레이드 등을 순서대로 조립해야 한다.

삼성중공업의 풍력발전기 설치선은 선체에 장착된 6개의 기둥을 해저면에 내려 배를 공중에 10m 가량 띄워 놓고 고정시킨 상태에서 작업을 할 수 있어 파도와 바람의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설치의 정확성과 신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20㎧의 바람과 높이 2.5m의 파도가 치는 북해와 같은 열악한 해상에서도 최대 36시간 마다 1기씩 설치가 가능할 전망이다.

세계 해상풍력 발전시장은 올해 3GW에서 2020년 43GW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른 해상풍력 발전기 수요가 5MW급 8000기에 달해 풍력발전기 설치선 발주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같은 날 수주에 성공한 FPU(Floating Production Unit)에 대해 설계부터 자재구매, 설치, 시운전까지 모든 과정을 턴키방식으로 진행, 오는 2013년에 멕시코만 해상유전 지대로 인도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은 최근 멕시코만에서 발생한 대규모 원유유출 사고에 따른 미국 정부의 시추중단 조치로 시장이 침체된 상태에서 성사된 것이라 해양에너지 개발시장 활성화의 신호탄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은 “연평균 13%씩 성장하고 있는 풍력시장을 겨냥해 작년에 풍력발전설비 사업에 진출한 데 이어 이번에 풍력발전기 설치선 분야에도 뛰어 들었다”면서 “조선과 풍력부문의 친환경 기술이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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