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찬 독일 해상풍력 ‘위기’
야심찬 독일 해상풍력 ‘위기’
  • 남수정 기자
  • 승인 2010.07.30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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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청 “해머 진동·콘크리트가 생태계 위협”
베어링 결함까지 발생… 프로젝트 차질 ‘우려’

▲ 독일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가 환경파괴 논란과 기술결함으로 인해 위기를 맞고 있다. (사진은 풍력발전단지 건설을 위한 해상 구조물 설치 장면)
2030년까지 최대 25GW 규모의 공격적인 해상풍력발전단지 보급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독일에서 환경파괴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현재 추진 중이거나 계획 단계에 있는 사업들이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

지난달 25일 코트라 함부르크KBC는 “독일의 대표적인 신성장 녹색산업이자 국가적 지원을 받으며 순항하던 해상풍력발전이 아이러니하게도 환경문제라는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나 좌초 위기에 직면했다”면서 “북해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독일연방 환경청(BfN)이 해상풍력발전단지가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결론짓고, 기존 해상풍력 발전기를 사용한 단지는 더 이상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환경청은 자체 조사결과 해상풍력발전기 하부 지지대(파운데이션)를 고정할 때 발생하는 소음과 콘크리트 성분이 돌고래, 새우, 조개 등의 서식여건을 파괴하는 등 생태계에 심각한 피해를 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에 따라 북해에 최초로 시도되는 알파 벤투스(Alpha Vent us) 해상풍력발전단지에 설치된 2개의 하부지지대 디자인 변경이 불가피한 상황이며, 환경청은 같은 디자인에 대해 더 이상 승인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현재까지 개발된 해상풍력발전기용 해양구조물 설치 공법 외에 파운데이션을 고정할 때 진동이 발생하지 않는 새로운 공법이 상용화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미 발전단지 허가를 받고 착공 단계에 있는 프로젝트들이 추진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추가 비용이 발생하거나, 아예 신규 프로젝트의 허가를 받기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정계와 업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환경청은 ‘북해 환경보호를 위한 타협할 수 없는, 최소한의 응급조치’라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해상풍력을 둘러싼 논란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해상풍력발전기에 대한 기술적 결함까지 발견되면서 이 같은 위기 상황이 심화되고 있다.
올 4월 전력 생산을 시작한 독일 최초의 해상풍력발전단지인 알파벤투스에 설치된 발전기 12기 가운데 절반이 가동된 지 수개월 만에 기술적 문제로 운전을 멈춰 몸체 해체작업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아레바사의 베어링 결함이 주원인으로, 잘못된 재질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베어링 교체에는 300톤이 넘는 몸체를 분리, 운송해야 하기 때문에 특수선이 필요하고, 수백만 유로의 수리비용이 발생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2011년 가을까지 총 80기의 해상풍력발전기가 설치될 예정이나 환경훼손, 기술결함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이같은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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