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그리드 - 2010년
스마트그리드 - 2010년
  • 한국에너지
  • 승인 2010.05.17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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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그리드를 추진하고 있는 대부분의 나라들은 2010년을 스마트그리드 2단계의 출발 시점으로 보고 있다. 1단계가 스마트그리드의 비전을 정하고 로드맵 또는 추진 계획을 작성하는 단계였다면 2단계는 계획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단계로서 2010년을 실천의 원년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2단계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1단계에서 한껏 고양된 분위기에 도취되어 자신의 역량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무조건적으로 참여하려고 했던 개인과 기업이 하나, 둘 떨어져 나가면서 진정한 시장 참여자만 남는 현상이 시작되며, 또 스마트그리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스마트그리드에 필요한 역량과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역량 사이의 간격을 파악하게 되고 이러한 간격을 메우기 위한 방편으로서 개인 또는 기업 사이에 합종연횡이 활발해 진다는 것이다.

스마트그리드의 경우 이러한 합종연횡은 이종 기술 또는 이종 산업 사이에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예를 들면 이전까지는 교류가 미미했던 전력산업과 자동차산업이 전기자동차라는 매개체를 통해 융합을 시작하고 있으며, AMI를 통해 전력산업과 통신·정보산업이 만나고 있다.
기술이나 산업뿐만 아니라 학문적인 합종연횡도 활발해 질 것으로 예측된다. 스마트그리드에서 소비자 참여가 중요시 되고, 또 소비자의 적극적인 참여가 스마트그리드 성공의 열쇠가 된다는 관점에서 소비자 심리학 등의 인문학의 참여도 예상되며, 지속가능한 스마트그리드 생태계를 위한 경영학의 참여도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우리나라의 경우에 2010년은 향후 스마트그리드의 진로가 순탄할 것인가 아니면 험난할 것인가를 가르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2010년은 2단계의 원년이기도 하지만 1단계를 통해 기대감이 한껏 높아진 제3자 또는 국민들이 구체적인 성과를 보기 원하는 첫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스마트그리드의 전신으로 불리고 있는 전력IT사업 중 9대 사업이 올해로 종료되면서 이 사업의 성공 여부가 제3자 및 국민의 기대를 얼마나 충족시켜주느냐에 따라 스마트그리드를 바라보는 눈이 관대해지느냐 아니면 회의적으로 변화하느냐를 가늠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며, 11월에 개최되는 G20회의 때 각국의 정상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제주도 실증단지의 성공적인 착근 여부도 스마트그리드에 대한 시각을 가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환경에서 2010년은 치열한 경쟁의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2009년에 수많은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을 착수하였다. 다양한 실증사업을 통해 누가 먼저 제대로 된 스마트그리드를 구현하느냐에 따라 향후 스마트그리드의 주도권을 쥐게 된다는 점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경쟁의 이면에서는 국가 사이의 합종연횡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기자동차의 사례에서 보는 것과 같이 미국과 중국이 전기자동차의 표준화에 협력하기로 양 국가의 정상이 만난 자리에서 약속하였으며, 미국의 전기자동차 표준화 기관인 SAE International은 자신들이 개발한 표준을 미국과 유럽을 아우르는 국제 표준으로 추진하기 위해 IEC와 협력하고 있다.

스마트그리드의 대표적인 사업모델로 예상되는 분산자원의 통합(Distributed Energy Resouce Integration) 분야에서도 미국과 유럽이 서로 협력하기로 약속한 상태에 있는 등 한편에서는 치열한 경쟁, 한편에서는 전략적인 협력이 동반 진행되는 2010년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내부적으로는 전력IT사업의 성공적인 마무리와 제주실증단지의 성공적인 착근을 통해 내부의 우호적인 환경 조성은 물론 외부와는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 동등한 입장에서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스마트그리드 참여자가 합심하여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지켜보는 입장의 제3자 또는 국민은 참을성을 가지고 결과를 기다릴 줄 아는 자세가 요망된다.

결론적으로 2010년은 스마트그리드 2단계의 원년이자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스마트그리드 참여자들은 1단계에서 보여준 초심과 열정을 잊지 말고 그 때 이상의 열정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해 줄 것을 기대하며, 정부도 1단계에서 보여준 지원을 능가하는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스마트그리드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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