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파트에 마이크로수력 발전소 있어요"
"우리 아파트에 마이크로수력 발전소 있어요"
  • 남수정 기자
  • 승인 2010.05.11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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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국내 첫 공동주택용 마이크로수력 개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아파트의 상수도 시설을 이용한 마이크로수력 발전시스템이 개발됐다. 롯데건설은 공동주택에 마이크로수력 발전시스템을 적용하는 기술을 개발, 특허를 출원했다고 11일 밝혔다.

물의 낙차에서 얻는 위치에너지로 전력을 생산하는 수력발전은 발전용량에 따라 대·중·소·마이크로수력으로 구분한다. 마이크로수력발전은 발전용량이 100kW 미만인 소규모 발전설비로 낙차가 작아도 설치가능하고 친환경적이며, 기술적으로도 비교적 복잡하지 않은 것이 장점이다.

롯데건설은 이같은 마이크로수력발전 원리를 이용해 아파트 단지 내로 들어오는 상수도 공급관에 소형 터빈발전기를 설치, 전기를 생산하는 아이디어를 현실화했다.

보통 3~5Kgf/㎠(가로 1㎝, 세로1㎝ 단위 면적당 3~5㎏의 무게를 올려놓을 때 받는 힘)의 압력으로 들어오는 상수를 지하물탱크에 채울 때 낙차가 발생한다는 점에 착안, 공급관 중간에 터빈을 설치함으로써 버려지는 낙차에너지와 수압을 전기로 변환시키고 이를 아파트 공용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1000세대 규모의 단지를 기준으로 200mm 상수도 공급관에 설치할 경우 연간 약 200만원의 관리비 절감이 가능하다고 롯데건설측은 설명했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1600그루를 심는 효과(연간 9000kg CO₂절감)와 맞먹는다. 또한 최근 일부 아파트 단지에 적용되고 있는 태양광발전이나 지열냉난방시스템 보다 에너지 활용 효율이 약 15%가 높다는 분석이다.

롯데건설은 이 마이크로수력 설비에 ‘공동주택용 미소수력발전시스템’이란 이름을 붙이고, 일반 건축물에 시범 설치해 성능 테스트를 거친 후 앞으로 분양하는 아파트 단지에 적용할 방침이다. 아울러 개별 세대에서 버리는 생활하수가 지나가는 배수관에서도 발전이 가능하도록 연구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롯데건설 디자인연구소 관계자는 “상수도를 이용해 공동주택 단지 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 발전량은 일반적인 수력발전 용량에 비해 미소(微少)한 양이지만, 아파트 공용부에 적용할 경우 관리비 절감효과로 인해 입주자를 미소(微笑)짓게 해 주는 친환경시스템이란 의미에서 미소수력발전시스템이라 이름 지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조그만 에너지라도 버리지 않고 재생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에 더 많은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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