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인터내셔널 매각 ‘각축’
대우인터내셔널 매각 ‘각축’
  • 전민희 기자
  • 승인 2010.03.22 13: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비입찰 3곳 참여… 포스코·롯데 ‘2파전’

대우인터내셔널 매각과 관련 포스코와 롯데건설간 인수경쟁이 본격화됐다.
캠코는 지난 15일 대우인터내셔널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마감한 결과 포스코, 롯데그룹, 지한글로벌컨소시엄(대우파트너스컨소시엄) 등 3곳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캠코는 인수 후보들의 자금조달 능력 등을 심사한 뒤 이달 중 최종 입찰후보를 선정하고 대우인터내셔널 실사를 끝내는 4월 중 본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5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6월 중 매각을 최종 완료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포스코 대세론으로 기울던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전이 자금력이 풍부한 롯데그룹의 참여함으로써 결과를 알 수 없게 됐다는 분위기다.

금융계 안팎에서는 당초 포스코를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았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지난해 9월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한 뒤 별다른 경쟁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롯데의 참여로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전은 새로운 양상을 맞게 됐다.
이런 관계로 이번 인수전은 사실상 롯데와 포스코의 2파전으로 굳어진 분위기다. 두 기업 모두 현금 동원력에서는 국내 최고 실력을 자랑하는 만큼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포스코는 총 3조원을 M&A를 위한 예비비로 책정했고 롯데는 보유 현금성 자산만 3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사업 시너지 효과 면에서는 포스코가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보고 있다.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할 경우 철강 사업에서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철광석과 연료 등 포스코의 원자재 안정적 공급 측면에서 대우인터내셔널의 자원개발 사업영역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롯데는 M&A 경험에서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스코가 이제까지 변변한 M&A 성사 경험이 없는 반면 롯데는 최근 GS리테일의 백화점·마트 부문을 1조3400억원에 인수하는 등 왕성한 식욕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두산주류를 인수하고 2008년 코스모투자자문과 인도네시아 마크로, 2007년 대한화재 등 국내 M&A 시장을 사실상 주도해왔다.

여기에 최근 롯데가 내수사업의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고 롯데상사가 최근 종합상사 지정에서 무산돼 그룹 전체에서 종합무역상사가 필요했다는 점에서 자원개발 등 신사업 진출 의욕이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