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ESCO 컨퍼런스 2010 in India 참관기 / ①김이태 에너지관리공단 ESCO팀 대리
인도 ESCO사업 무한한 가능성 봤다
아시아 ESCO 컨퍼런스 2010 in India 참관기 / ①김이태 에너지관리공단 ESCO팀 대리
인도 ESCO사업 무한한 가능성 봤다
  • 장현선 기자
  • 승인 2010.02.22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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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단계지만 인구·자원 등 기초 인프라 튼튼
다양한 ESCO사업 아시아 전역서 전개되고 있어

지난 1월 13일 ESCO 인도원정대 13인은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났다. 다른 지역, 다른 회사에서 모인 사람들이지만 ESCO에 대한 관심 하나만으로 같은 비행기를 탑승하게 된 사람들이다. 반갑게 인사를 마친 인도원정대 13인은 나란히 비행기에 오르며 각자 이번 인도출장을 통해 얻게 될 것들을 생각하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홍콩에서 환승을 해 현지시간 8시경에 공항에 도착했다. 신호등이 없는 거리, 차선을 지키지 않는 차, 횡단보도가 없는 인도 등을 신기하게 생각하며 호텔에 도착했고 공항보다 삼엄한 짐 검사를 마치고 객실에서 쉴 수 있었다.

다음날 우리 ESCO 인도원정대 13인은 풍성한 아침식사를 즐기고 횡단보도가 없는 찻길을 가로 질러 컨퍼런스 장소로 향했다. 가는 길에 만난 ‘Asia ESCO Conference 2010’ 표시판이 반갑게 맞이해주었으며 컨퍼런스 입구에서는 각기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반갑게 인사해 주었다. 컨퍼런스 장소는 잘 정리된 피로연장 같은 분위기를 풍겼으며 전면의 ESCO 컨퍼런스 안내 판넬은 사진 찍는 사람들에게 좋은 배경이 돼 주었다.

컨퍼런스는 일본과 인도의 주최 기관인 NEDO 및 BEE 등의 유관기관 대표들의 인사말과 감사말로 시작됐으며 이틀 동안 9개의 세션으로 나눠 약 40여개의 발표가 진행됐다. 처음 세션에서는 주최국인 인도의 ESCO전략 및 정책에 관해 알 수 있었다. 인도도 한국과 비슷하게 ESCO 등록에 관한 제도를 정부가 운영 중이었으며 현재 ESCO 등록 업체는 37개인데 앞으로 40여개의 ESCO가 등록이 될 예정이다. 시장규모는 약 2000억원 정도다.

발표자는 아직 인도의 ESCO사업은 시작에 불과하며 정부 및 금융권의 ESCO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도의 인구와 자원 및 경제 성장률을 고려할 때 인도의 ESCO사업은 무한한 가능성이 있음을 역설하였다.
컨퍼런스가 진행되면서 일본, 대만, 태국 등의 ESCO제도에 대해서 알 수 있었으며 에너지관리공단의 ESCO 팀장님과 ESCO협회의 국장님이 한국을 대표해 한국의 ESCO현황 및 ESCO협회의 활동을 멋지게 발표해 많은 사람의 호응을 받았다. 쉬는 시간마다 다른 나라 사람들과 이야기 하며 그들의 문화와 ESCO제도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나는 스스로를 한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라고 생각하며 정성스럽게 대화를 진행하고 명함을 교환했다. 짧은 시간이라 모든 내용을 컨퍼런스에서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그들과 대화를 함으로써 혹은 서로의 명함을 교환함으로써 자국에 돌아가더라도 서로 연결할 수 있는 길을 확보하게 된 것이라 생각하며 명함이 부족할 정도로 인사를 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아~ 조금만 더 영어를 잘 했더라면......’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인도식 영어 발음에 익숙하지 못해 그들의 영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이 있었지만 영어 실력이 좋았으면 더 많은 정보를 공유 할 수 있었을 것이란 생각에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혹시 다음번 컨퍼런스에 참석할 기회가 있다면 한국어 통역에 대한 부분도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겠다고 생각하며 우리는 마지막 발표 후 컨퍼런스 장소를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찍으며 모든 컨퍼런스 일정을 마쳤다.
이틀간의 컨퍼런스는 두꺼운 발표 책자와 발표 파일, 직접 교환한 30여장의 각기 다른 명함, 컨퍼런스에 만난 참석자 및 발표자와 같이 찍은 사진, 한국 ESCO 인도원정대 13인의 우정 등을 남길 수 있는 아주 뜻 깊은 행사였다. 더욱이 ESCO란 단어가 ‘Energy Service Company’ 라는 같은 단어로 사용 될지라도 세계의 어느 나라에서도 같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지 않음에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었다. ESCO등록 제도가 없는 나라, 자기 기업 스스로를 ESCO라 칭하는 기업, 정부의 보조 없이 순수 민간자금으로 사업을 하는 기업 등을 보면서 다양한 ESCO사업이 아시아 전역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국의 경우 확실한 정부 보조제도와 등록제도로 에너지절약사업에 ESCO사업이 튼튼한 기초를 마련한건 사실이지만, 이런 보조제도와 등록제도 때문에 한국의 ESCO기업의 자생력이 저하되어 정책자금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높아진다는 점이 안타까우며, 정책자금 뿐만 아니라 민간자금을 적극 활용하여 ESCO시장이 더욱더 활성화되기를 기대하며 아시아 컨퍼런스 참가기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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