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의 네트워크론
한전의 네트워크론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4.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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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공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한전이 중소기업은행과 네트워크론을 체결한데 이어 지난 18일 한전의 10개 자회사 또한 이에 합류했다.

네트워크론은 중소기업의 자금지원을 위한 것으로 이는 신용보증기금의 보증능력을 바탕으로 한전 협력업체 가운데 한전을 상대로 한 납품실적 증빙서류만 제출하면 되는 것이다.

이는 한전을 비롯한 자회사로서는 어떠한 비용부담이나 손실부담이 없다는 것을 뜻한다.
이에 대해 지난 17대 국정감사에서 열린우리당 김교흥 의원은 손 안대고 코푸는 격이라며 한전의 네트워크론 협약을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등 평가절하 한바 있다.

그럼에도 지난 18일 한전 자회사의 협약식에서도 위와 꼭 같은 상황이 연출했다는 것은 중소기업을 조롱하는 것에 불과하다.

당시 네트워크론 협약체결 행사는 10여명의 자회사 사장의 참석유무 확인과 좌석배치, 서약서 싸인과 사진 촬영 등으로 단 3분만에 마무리지었다. 한전이 공기업 최초로 협약을 체결한다며 떠들썩했던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협약식의 장소와 행사 규모, 시간을 논란거리로 삼자는 것은 아니다.

단 지난 국정감사 때 한준호 사장은 네트워크론 협약이 한전의 위상세우기에 불과하다는 질의를 받자 “2차 납품업체는 물론 공사업체로 확대해 수혜의 폭을 넓히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한바 있다. 또 이처럼 증언하는 모습을 자회사 사장들 모두 지켜봤다.

그럼에도 이날 한전 자회사의 협약식에서도 수혜의 폭을 2차 협력업체까지 넓히기 위한 방안을 검토했지만 불가능하다는 정도의 변명(?)조차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었다.

진정 한전의 중소기업에 대한 열정과 관심, 사랑이 아직 남아있다면 지금이라도 공기업 최초라는 것에 연연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번 한전그룹사의 네트워크론 협약이 중기지원이라는 본래의 취지를 살리고 수혜의 폭을 2차 협력업체에게로 확대하지 않고서는 생색내기라는 비난은 면치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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