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금속 확보 시급하다
희소금속 확보 시급하다
  • 전민희 기자
  • 승인 2009.10.19 13: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격 급등 불구 8월 기준 비축량 5.7일 불과

자동차,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의 부품원료로 사용되는 희소금속과 하이브리드 자동차나 풍력터빈 등을 만들 때 사용되는 희토류 확보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희소금속의 가격이 매년 급등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희소금속의 국내 부존 및 생산여건이 열악해 거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희소금속이 사용되는 분야가 국내 주력 수출산업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난 2002년과 비교했을 때 2008년의 희소금속의 가격은 최고 761%까지 치솟았다. 연료전지와 항공산업용 부품원료에 사용되는 크롬과 셀레늄은 각각 563%, 761%가 올랐고 전자부품과 촉매부품의 원료로 사용되는 텅스텐과 몰리브덴의 가격은 각각 494%, 761%까지 급등했다. 또 축전지 전극용 원료로 사용되는 안티모니, 원전용 열교환기 부품원료로 사용되는 티타늄도 각각 220%, 100%정도 가격이 올랐다.


광물자원공사는 이런 상황에 대비해 2016년까지 희소금속 8종 60일분에 해당하는 7만6000톤을 비축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지만 지난 8월 현재 희소금속 비축량은 5.7일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경우 민간기업 희소금속 확보를 위한 자원개발 사업 지원을 위해 엔화 차관까지 도입해 적극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우리나라는 제3차 해외자원개발기본계획에 희소금속 확보 방안조차 반영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광물공사가 국내 자원개발을 통해 확보 가능한 희소금속 4종을 선정해 개발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는 중장기 대책일 뿐 가격 급등에 따른 수급 차질을 위한 대응방안이라고는 볼 수 없다는 지적이다.

녹색기술에 필요한 희토류 금속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희소금속의 한 종류라고 할 수 있는 희토류 금속은 란탄, 테르븀, 네오디뮴 등인데 현재 중국이 세계 시장의 95%를 장악한 상태다. 중국은 현재 희토류 금속의 수출을 통제해 ‘21세기의 경제무기’로 사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희토류 금속 확보를 위한 세계 선진국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우리나라는 희토류를 포함한 희소금속에 대해 실태파악은 물론 관련 전문가도 부족한 상황이어서 희토류 금속을 들여와도 광석에서 분리할 수 있는 기술조차 없는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 따라 지난 9일에 진행된 광물공사의 국정감사에서도 모든 의원들이 입 모아 희소금속·희토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대비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서 앞으로 지경부와 광물공사가 어떤 대책을 강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