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원유탐사 성공률 조작 ‘논란’
콜롬비아 원유탐사 성공률 조작 ‘논란’
  • 변국영 기자
  • 승인 2009.07.27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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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석유공 근거 없이 성공률 인위적 변경”
석유공 “기존 평가 잘못돼 절차 따라 조정한 것”

석유공사가 콜롬비아 원유탐사 사업을 추진하면서 성공률을 인위적으로 조작함으로써 추가적인 비용을 지불했다는 감사원 감사에 대해 석유공사가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사업을 추진했다고 반박하고 나서는 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감사원은 최근 석유공사에 대한 감사결과와 관련 콜롬비아 해외광구 탐사사업 사업성 평가업무 등이 부당하게 처리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석유공사 기술평가실은 ‘콜롬비아 CPO2 및 CPO3 광구’의 원유탐사 성공확률을 각각 25%로 분석한 기술평가서를 신규사업1처에 통보했다.

그런데 이 광구의 사업성 평가와 광권 계약업무를 총괄하고 있던 석유공사 해외사업처 모 팀장은 사업성평가 결과를 사업처장에게 보고하지도 않고 지난해 10월 개인적인 생각으로 기술평가보고서 상의 원유탐사 성공률이 낮게 평가됐다고 판단, 신규사업처와 기술지원실 담당자들이 참석하는 기술회의를 열고 원유탐사 성공확률을 재평가해야 할 것으로 사업처장에 보고했다.

해당 팀장은 지난 10월 29일 기술평가실과의 회의에서 “기술평가 보고서 상의 원유탐사 성공률이 객관적인 근거도 없이 낮게 평가됐다”며 회의 당일 원유탐사 성공률을 25%에서 35%로 변경하는 것을 주도했다는 것이다.

해당 팀장은 이어 이를 근거로 지난해 12월 13일 낙찰자로 통보받은 후 이사회 승인도 받지 않고 12월 18일 탐사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 결과 CPO3 광구는 분배 몫을 15%만 제공해도 낙찰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분배 몫을 10%(1440만 달러) 더 주는 조건을 제시해 낙찰 받는 등 실제로 2개 광구 모두 원유가 발견돼도 분배 몫 2919만 달러를 더 주게 돼 수익성 없을 광구사업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석유공사는 기술평가부서에서는 CPO2광구 및 CPO3광구에 각기 1개 유망구조만 존재하는 것으로 보고서를 작성했고 CPO2와 CPO3  광구 성공률을 25%로 평가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CPO2광구의 경우 광구 내 유망구조가 다수(5개) 존재하므로 원유탐사 성공확률은 5개 유망구조 중 최소 1개 이상에서 원유를 발견할 확률이므로 25%보다 훨씬 큰 확률이 되기 때문에 1개 유망구조만을 대상으로 광구 전체의 원유탐사 성공확률을 산정한 것은 오류라고 판단했고 이점을 당시 콜롬비아 사업 담당팀장이 기술평가부서에 정정 요청을 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당시 콜롬비아 사업팀장은 1개 유망구조만을 대상으로 했을 경우라도 25%로 산정된 원유탐사 성공확률은 객관적 근거나 파트너사의 평가 결과와 비교해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콜롬비아 사업팀장의 정정요청에 대해 신규사업부서와 기술평가부서의 평가담당 직원들간의 토론을 거쳐 CPO2광구 및 CPO3광구의 원유탐사 성공확률을 36%로 수정하기로 합의하고 회의록을 작성해 결재를 거쳐 확정했다는 것이다.

석유공사는 이러한 판단이 타당했음이 추후 파트너사가 추가 탐사 후 광구를 재평가한 결과 발견확률이 36%를 휠씬 상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석유공사는 사후에 이사회에서 이를 승인한 것과 관련 콜롬비아 정부가 본 계약을 지난해 12월 18일 급작스럽게 체결한다는 통보를 보내왔으며 본 계약통보일로부터 본 계약일까지 3일 밖에 여유가 없어 부득이하게 내부보고를 먼저 거친 후 본 계약을 체결했고 이후 12월 23일 정식으로 이사회 사후승인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콜롬비아 정부에 3000만 달러(약 377억원) 지급 문제와 관련해서는 향후 원유탐사에 성공해 원유생산이 개시되었을 경우 지급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현금이 미리 지급된 사실은 없다고 반박했다.
석유공사는 이들 광구에서 탐사에 성공할 경우 이에 상응하는 규모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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