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에너지 소비 2001년 이후 ‘최저’
세계 에너지 소비 2001년 이후 ‘최저’
  • 조남준 기자
  • 승인 2009.06.1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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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년에 이어 세계 9위 소비국
BP, ‘2009 세계 에너지 통계’ 발표

지난해 전 세계 1차 에너지 소비는 2007년 대비 1.4% 상승에 그쳐 2001년 이후 최저 증가율을 기록했다. 중국은 이러한 증가분의 75% 이상을 차지하는 등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가들의 에너지 소비가 선진국의 에너지 소비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또 우리나라는 전 세계 에너지 소비국 중 9위, 원유 소비 9위, 천연가스 소비 20위, 석탄 8위, 원자력 발전 5위 등을 각각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에너지 회사인 BP(www.bp. com)는 지난 10일 오전 10시 30분(런던시각) 런던 본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09 세계 에너지 통계’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경제의 유례없는 급격한 변화로 인해 세계 에너지 시장 역시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유가는 경기가 호황이던 상반기에는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하반기에는 금융 위기로 인한 경기침체로 급격히 하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8년은 최초로 중국을 위시한 신흥국가들의 1차 에너지 소비가 OECD 국가의 소비를 뛰어 넘었다. 토니 헤이워드 BP 회장은 “세계 에너지 시장의 중심이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가들로 급격하게 옮겨가고 있다”며 “이것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증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BP는 또 한국은 지난해 1차 에너지 소비는 2007년에 비해 1.6% 증가했으며, 지난해와 동일하게 전 세계 에너지 소비국 중 9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경우 2007년 일일 소비량이 238만 배럴에서 2008년에는 229만 배럴로 감소했으며 이는 전세계 소비량의 2.6%에 해당하는 양으로 세계 9위를 차지했다.

천연가스의 경우 2007년 3470만 TOE(석유환산톤)에서 2008년 3570만 TOE 소비로 2.8% 늘어났으며 세계 천연가스 소비국 중 20위를 차지했다. 석탄의 경우는 2007년 5970만 TOE에서 2008년 6610만 TOE 소비로 10.4% 증가했으며 8위를 차지했다.

원자력 발전의 경우 3230만 TOE에서 3420만 TOE 소비로 5.3% 증가해 세계 5위를 차지했다. 수력 발전의 경우는 2007년 70만 TOE에서 2008년 90만 TOE 소비로 15.6% 증가 해 세계 48위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BP는 전세계 원유의 확정 매장량은 2008년 생산 기준으로 향후 42년, 천연가스의 경우는 60년, 석탄은 122년 동안 쓸 만큼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망했다.

또 세계 천연가스 소비는 지난 10년 평균치를 밑도는 2.5% 증가에 그쳤다. 가장 큰 증가율을 보인 국가는 중국(15.8%)이었다. 반면 OECD 유럽 및 아시아 지역에서 유가와 연동된 천연가스 가격은 급격히 상승했으나 경기 불황으로 소비 증가율은 평균치를 밑돌았다.

세계 천연가스 생산은 지난 10년간의 추세인 3%를 상회하는 3.8%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가스 생산에 있어서 지난 10년 평균 생산율의 10배에 달하는 7.5% 증가율을 기록한 미국의 영향이 매우 컸다.

석탄 소비는 3.1% 증가해 지난 10년 소비 추세를 밑돌았으나 연속 6년째 가장 빠른 증가를 보이는 에너지원으로 밝혀졌다. 중국은 세계 석탄 수요의 43%를 차지했고 6.8% 증가율로 전세계 증가율에 85%를 기여했다. 그러나 중국을 제외한 기타 지역의 수요 증가는 0.6%로 다소 주춤했으며 이는 개방된 시장에서 석탄 가격이 다른 화석연료에 비해 더 상승한 것을 반영했다.

원자력 발전량은 0.7% 감소해 2년 연속 하락했다. 여기에는 일본에서의 2007년 지진으로 인한 저조한 원자력 발전 가동률로 인한 10% 하락율이 반영돼 있다. 수력 발전량은 지난 10년 평균을 상회하는 2.8% 증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러한 세계 증가율은 대부분 과거 10년치 평균의 거의 2배에 달하는 20.3% 증가율을 기록한 중국에 기인한 것이다.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의 발전량은 0.4% 감소했다.

풍력과 태양광의 발전설비량은 각각 10년 평균을 상회하는 29.9%, 69% 증가했다.  미국의 풍력 발전 설비용량은 세계에서 가장 큰 풍력 발전설비 용량을 보유한 독일을 넘어서며 49.5% 증가를 기록했다.

BP그룹의 세계 에너지 통계 발표는 올해로 58년째를 맞고 있으며 이 분야에서 가장 객관적이고 일관성 있는 높은 수준의 자료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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