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받는 산업용 보일러
소외받는 산업용 보일러
  • 최호 기자
  • 승인 2009.06.0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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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용 보일러 업계를 찾아가보면 어느 업체나 마찬가지로 현안으로 정부의 산업용 보일러 지원책 확립을 말한다.

고효율 가정용 보일러에 대한 보급 확대 계획은 장기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산업용 보일러에 대한 보조나 지원에 대한 계획은 매번 불꽃이 일다가도 이내 사그라진다는 것.

현재 고효율기자재 품목에 산업용 보일러가 지정되어 있고 약 150여개의 관련 제품들이 등록되어 있다.

문제는 정부 지정사항대로 보일러를 제작하고 고효율기자재 인증을 받아도 매출에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즉 고효율기자재제도는 있지만 판로는 없다는 것이 이들의 하소연이다.

고효율기자재로 등록된 제품은 ‘해당 품목을 구매 요청할 경우 고효율기자재로 인증받은 제품은 수요기관에 권고할 수 있다’는 조달청 훈령이 있으나 이는 강제성이 없어 가격이 비인증 제품보다 높을 수밖에 없는 고효율기자재에 대한 판로가 막혀 있다는 것이다.

인증을 받은 제품을 사용할 이유, 즉 인센티브나 강제성이 없으니 시장원리에 의해 당연히 외면 받게 되고 제품의 단가만 올라가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해 공단에서 계획했던 ‘에너지효율화 핵심 12대 과제’ 중 고효율기자재 인증을 받은 산업용 보일러에 대한 보조금 지급 계획 또한 없던 일이 됐다.

공단은 지난해 삼상유도전동기와 가정용 콘덴싱 보일러 등 각종 에너지소비 기기 효율향상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발표하면서 산업용보일러에 대한 지원책 또한 함께 계획한바 있다.

당시 공단은 고효율기자재 인증을 받은 산업용보일러의 경우 전체 시장수요 20% 수준까지 1대당 2000만 원의 구매지원 시행을 계획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기부문에 대한 보조금이 전력기반조성기금에서 재원이 마련되는 것과 달리 열사용 기기에 대한 보조금은 따로 재원에 대한 규정이 없어 검토 과정 중 무산되면서 오히려 맥 빠진 상황이 연출되고 말았다.

산업용 보일러가 국가 전체 에너지 소비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사실 그 어느때보다 고효율기자재에 대한 판로가 확보돼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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