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그리드’사업이 성공하려면
‘스마트그리드’사업이 성공하려면
  • 한국에너지
  • 승인 2009.03.3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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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전력망에 IT를 접목해 에너지효율을 최적화 하는 이른바 ‘스마트그리드’가 녹색시대 차세대 전력산업으로 뜨고 있다.

언뜻 들으면 쉽게 이해되지 않을 지도 모르지만 전력망에 IT기술을 도입해 새는 전기를 없애자는 것이다. 늘어나는 전력수요를 맞추기 위해 무작정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이 아니라 전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자는 개념이다.

스마트그리드가 녹색시대에 각광 받는 것은 당연하다. 전기를 효율적으로 사용한다면 굳이 돈을 들여가며 전기 생산을 늘릴 필요가 적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전기 생산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으니 녹색시대에 걸맞는 산업일 수밖에 없다.

사실 스마트그리드는 기존의 전력IT사업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전력IT사업이 시간이 흘렀음에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이러한 한계성을 극복해 보자는 것이다.  

한진현 지경부 에너지산업정책관도 말했듯이 전력IT사업은 지난 2004년 종합대책을 통해 기술개발 전략을 마련하고 지금까지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나 지능형 전력망에 대한 종합적인 청사진이 없고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해 흐지부지 됐다. 그래서 지능형 전력망 종합 청사진과 기술개발 방향 등을 전체적으로 아우르는 토탈 솔루션 로드맵을 수립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전력IT사업이 흐지부지된 데는 더 큰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다. 출발 당시 전력IT 역시 의욕적이었다. 그러나 추진 주체를 둘러싼 기관 간 힘겨루기와 이해 당사자들간의 알력으로 사업 자체는 진행되지 않고 시간만 흘러갔다. 계획 자체에 문제가 있었기 보다는 필요 이상의 경쟁과 이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정부의 책임이 분명 있었다는 것이다.

스마트그리드가 녹색시대의 핵심기술인 것만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계획을 세우고 막대한 돈을 투자한다고 해서 기대했던 성과를 얻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전력IT사업에서 분명히 경험했을 것이다. 아무쪼록 이번 스마트그리드가 각광받는 차세대 전력산업으로 우리나라의 전력망을 선진화하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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