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녹색기술 제공자 역할 가능하다”
“한국, 녹색기술 제공자 역할 가능하다”
  • 박홍희 기자
  • 승인 2009.02.15 20: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리드 박사 “풍력 등 청정에너지 기술개발 통해” 주장

한국이 제조·생산 기반을 바탕으로 녹색기술 개발을 통해 세계시장의 ‘기술제공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공무원퇴직연금(CalPERS)의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지낸 러셀 리드 박사는 지난 12일 신라호텔에서 한국투자증권 주최로 열린 ‘녹색 투자와 오바마의 녹색 정책’ 간담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리드 박사는 “2000년 이후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에너지와 원자재의 수요가 증가했고 천연자원이 각광받고 있다”며 “이는 투자 시장에서는 새로운 기회로 한국은 풍력, 태양에너지 등 청정에너지 기술개발을 통해 세계시장의 ‘기술제공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제위기로 인한 투자 침체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신재생에너지산업 투자에 많은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녹색기술의 가속화를 통해 몇몇 기술은 향후 20년 내 상용화가 가능할 전망”이라며 “15∼20조 달러가 투자될 녹색산업은 IT, 바이오산업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규모”라고 강조했다.

그는 풍력, 태양에너지, LED, 화석에너지의 효율 개선 등을 대표적인 청정에너지 기술로 손꼽으며 한국은 조명·LED분야의 리더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기술력과 생산능력이 우수해 태양에너지, 풍력 등과 같이 정밀 공정을 요하는 기술 분야에서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특히 LED의 경우 전체 전력 소비량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조명·LED산업이 유망하다고 전망했다.

리드 박사는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을 멀리 내다보는 정책이라 호평하며 “녹색혁명에는 국경이 없다”고 말하고 “녹색성장은 해외에서 더욱 주목받을 정책으로, 정책 추진에 있어 특정기술에 대한 집중 투자는 오히려 산업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이어 미국 정부가 특정기술에 집중 투자해 실패의 전례로 남아 있는 ‘옥수수를 이용한 바이오에탄을 생산 기술’을 예로 들며 “정부는 특정기술을 선택하기 보다는 전반적인 기술 발전을 이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시장이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한 “에너지 생산 설비·공정들은 지난 100년을 유지해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으며 이에 오바마 정부는 에너지와 원자재 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청정에너지 기술이 장기적인 투자를 필요로 한다면 기존 에너지의 효율을 높이는 것은 단기적인 안목에서 개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청청에너지의 투자기회’로 주제 발표한 존 프레스턴은 세계 에너지시장 위기의 해결책으로 건물에너지 절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