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로리 LNG공급…LPG산업 붕괴된다
탱크로리 LNG공급…LPG산업 붕괴된다
  • 조남준 기자
  • 승인 2009.02.0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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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업계, 균형발전위에 반대 건의문 제출

LPG업계가 도시가스 미공급 지역의 탱크로리 LNG공급은 침체 일로에 있는 LPG산업 붕괴는 물론 LNG수급 불안, 중복투자에 따른 자원낭비 등의 문제점이 있는 만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건의하고 나섰다.

LPG공업협회와 판매업계는 지난 3일 국가균형발전위원회를 방문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건의문을 제출했다.

이에 앞서 최근 강원도청은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 LNG도시가스 배관으로 공급되지 않는 지역에 대해 탱크로리로 LNG공급이 가능하도록 천연가스공급규정 개정을 요청하는 건의문을 제출한바 있다. 이에 대해 지경부는 장거리 운송에 따른 공급비용 증가 및 중복투자, LPG사업자의 집단 민원 제기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으나, 균형위가 강력하게 탱크로리 LNG공급을 밀어붙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건의문을 통해 제9차 장기 천연가스수급계획에 의해 이미 거의 대부분의 지역이 LNG가 보급될 예정인 가운데 탱크로리마저 LNG공급이 허용된다면 LPG산업은 아예 붕괴될 것이라면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건의문에 따르면 LPG는 천연가스(LNG)공급이 어려운 중․소규모의 도시 및 농․어촌 지역, 도서지역 등의 서민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등 국가에너지의 한축을 담당해 왔다.

그러나 정치적인 공약, 민원 등의 이유로 LNG공급은 매년 확대추세에 있으며, 최근 정부는 2013년까지 전국 42개 지역 350만가구에 대해 도시가스를 3년 정도 앞당겨 조기 공급하는 제9차 장기천연가스 수급계획을 발표한바 있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도시가스 보급률은 78%(한나라당 90%)로 확대되는 반면 LPG(프로판)사용 가구는 2015년까지 530만가구(△72.6%)가 줄며, 가정․상업용 LPG수요도 132만3000톤이 감소(△72.9%)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LPG사업자는 3595곳[충전소 154곳(△72.3%), 판매소 3441곳(72.4%)이 도산하는 등 LPG산업은 수년내 급격히 붕괴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의 연료 선택권 보장 및 저소득층의 저렴한 연료사용이라는 미명아래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지역의 소비자에게 탱크로리로 LNG를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LNG공급 부족 및 가스 OPEC 설립 등으로 가격 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탱크로리로 LNG를 공급 할 경우 자칫 국가에너지 근간을 흔들 것이란 주장이다. 아울러 탱크로리 LNG가 LPG보다 더 비싼데도 탱크로리로 LNG를 공급하게 되면 소비자 피해 및 탱크로리 사용자들의 민원제기도 우려된다.

뿐 만아니라 ▲LNG수급 불안 초래 ▲중복투자에 따른 자원낭비 ▲도시가스 법체계 위배 ▲LPG산업 붕괴 등 많은 문제점이 도출되는 만큼 천연가스 공급 규정 개정 및 탱크로리를 통한 LNG공급 논의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탱크로리 공급에 따른 문제점>

탱크로리 LNG가격 오히려 비싸

소비자 민원 우려․LNG수급불안․중복 투자 등 문제 많아

 

 

LPG업계에 따르면 탱크로리로 LNG를 공급하려는 목적은 소비자가 저렴한 연료를 사용하게 하려는 것이지만 탱크로리 LNG는 배관을 통해 공급되기 때문에 오히려 LPG보다 가격이 비싸다. 특히 강원지역의 경우 인천 및 평택기지로부터 거리가 멀어 차량 운송비 상승 및 초저온 액체인 LNG의 운반과 저장에 대한 비용 역시 과다하게 소요된다.

실제로 2007년 7월 기준 탱크로리 LNG와 LPG간 가격을 비교해보면 탱크로리 LNG 소매공급비용 282.39원/㎥, 최종 소비자 가격 837.67원, 1000Kcal당 가격 79.78원으로 조사됐다. 반면 LPG+Air 소매 공급비용은 258.22원/㎥, 최종 소비자 가격 1194원, 1000Kcal당 가격79.60으로 나타났다. 또 LPG집단공급 소매 공급비용은 260원/㎥, 최종 소비자 가격 1777.2원, 1000Kcal당 가격 74.05원으로 분석됐다.

이런 상황에서 탱크로리로 LNG를 공급 할 경우 차량 운송비 상승 및 초저온 액체인 LNG의 운반과 저장에 대한 비용 등이 초과돼 탱크로리 LNG 가격지수100, LPG+Air 99.8, 집단공급 92.8로 나타나 오히려 탱크로리 LNG가 비싸다.

더구나 도시가스보다 가격이 비싼 탱크로리LNG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민원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또한 LNG보급 확대로 인한 공급 불안으로 가스공사가 부족한 물량 확보를 위해 도입 가격 평균보다 15~20% 정도 비싼 스팟물량을 구입해야 하는 등 외화 낭비 및 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자 피해도 우려된다.

아울러 최근 유럽 가스공급 중단사태에서 보듯 하나의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을 경우 에너지위기 대응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은 물론 가격 상승시 국가경제에도 큰 부담이 될 것이란 지적이다.

또 탱크로리를 통한 LNG공급시 일반도시가스 사업자가 기존 배관 투자 외에 별도의 LNG저장탱크, 배관 등을 설치해야 하는 등 중복투자가 불가피해 그 비용은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된다.

탱크로리를 통한 LNG공급은 도시가스 사업법 취지에도 위배 된다는 지적이다. 업계는 도시가스란 말 그대로 배관공급 방식으로 연료를 공급하는 것인데 배관이 아닌 탱크로리를 통해 LNG를 공급하는 것은 도시가스사업 취지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제9차 장기 천연가스수급계획으로LPG산업이 붕괴될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가격이 비싼 탱크로리로 LNG를 공급하겠다는 것은 LPG산업을 완전히 초토화시키는 생존권에 대한 위협인 만큼 철회해야 한다는 게 LPG업계의 한결 같은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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