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장만이 처장 되는 시대는 지났다
처장만이 처장 되는 시대는 지났다
  • 변국영 기자
  • 승인 2009.01.19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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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1직급 공개경쟁 보직제도 도입 … 팀장을 처장 직위에
본사 처장·1차사업소장 76% 교체, 팀장급 이상 전직위 공모
▲ 한전은 1직급의 76%를 교체하는 동시에 공개경쟁 보직제도를 통해 대규모 인사이동을 단행했다.
한전의 대대적인 인사혁신의 막이 마침내 올랐다.

한국전력은 지난 13일 창사 이래 최초로 본사 처(실)장 및 1차 사업소장(해외법인장 포함) 등 1직급에 대해 공개경쟁 보직제도를 통해 대규모 인사이동을 단행했다.

가장 두르러진 것은 보직 부여 시스템을 완전히 바꾼 것이다. 처장급만 보직을 받을 수 있었던 직위에 팀장급 직원을 발탁했다. 전제 처장급의 17%인 9개 보직에 팀장급 인사를 임명했다. 이에 따라 발전회사지원팀장이 그룹경영지원처장으로, 중국지사 사업1팀장이 중국지사장이 됐다.

특히 소수의 공석을 대상으로 공개모집하는 일반적 공모방식이 아닌 현 보직인원 전원이 전직위에 대해 보직경쟁하는 공개경쟁 보직제도를 전격적으로 시행했다.

그동안 업무성과와 개인 역량에 관계없이 5~11년 근속 연차로 전출자를 결정했던 관행적 순환보직제도는 과감히 폐지하고 핵심부서에 전입한 처장, 대도시에 근무하는 팀장도 전입연차에 무관하게 공개적 보직경쟁을 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본사 처장 및 1차 사업소장은 공개모집 된 지원자 중 우수한 인력은 영입했지만 그 반대인 인력은 방출했다. 2차례의 기회에서 선택을 받지 못한 인원은 무보직 또는 특별교육을 받아야 한다.

또한 2차 사업소장 및 팀장급 전·출입자는 그동안 본사에서 결정했으나 공개경쟁 보직제도를 적용하는 올해부터는 해당 업무를 이끌 단위부서장이 전·출입자를 결정하도록 했다.

인력을 선발하는 인사 권한을 일선 부서장에게 넘긴 만큼 업무성과에 따라 본사 처장 및 사업소장에게 책임도 엄중히 묻겠다는 방침이다.

한전은 이번 인사에서 본사 처장 및 1차사업소장 54개 직위 중 76%인 41개 직위를 교체했다.

한전은 지난해 12월 8개의 직급 체계를 6개로 통합하고 발전·송변전·배전 등으로 세분된 전기 관련 직군 중 2직급 이상은 경영, 기술 직군으로 통폐합했다.

한전은 이번 주에 1000여명에 이르는 팀장급 인사를, 1월중으로 3300여명의 차장급 인사를 공개경쟁 보직 방식으로 시행 예정이다.

한전의 인사혁신은 소리 없이 진행되고 있다. 대대적인 인사가 있을 것이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그 폭과 방식은 발표가 나기 전까지 철저한 보안 속에 진행되고 있다. 과연 한전의 인사혁신이 어디까지 진행될 지 업계 최대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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