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폐물관리공단에 바란다
방폐물관리공단에 바란다
  • 한국에너지
  • 승인 2009.01.1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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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성폐기물관리사업의 전문성, 안전성 및 효율성을 위해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이 공식 출범했다.

방폐물관리공단은 방사성폐기물에 대한 운반, 처리, 처분시설 운영, 사용후 연료 공론화, 방폐물 저장관련 연구 개발 등 방사성폐기물관련 사업을 총괄 전담하게 된다. 이로써 지난 20여 년간 국가 최대 숙원사업이었던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문제가 마무리됐다.

하지만 방폐물 관리공단 출범으로 모든 문제가 끝난 것은 아니다.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리장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2016년쯤이면 원전용지에 임시 보관 중인 사용 후 핵연료 저장시설이 포화상태에 이른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사안이다.

다행히 정부는 내달부터 고준위폐기물 처리장 건설을 공론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고준위 방폐장은 중저준위와는 차원이 다르다.
고준위 폐기물은 원자력 발전소 가동 과정에 발생하는 직접적인 방사능 물질이다.

반면 중저준위 방폐장은 작업복, 장갑, 마스크, 교체부품 등 방사능 오염도가 극히 미약한 폐기물이 대부분이다. 그런데도 1984년 방사성폐기물 관리대책이 수립된 후 2005년 11월 주민투표를 거쳐 경주가 낙점되기까지 충남 안면도, 고흥, 장흥, 인천 굴업도 등 전국 곳곳의 후보지를 전전하며 9차례나 좌절을 겪어야 했다.

고준위 폐기물 처리장은 이보다 더 큰 난항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에 출범한 방폐물관리공단의 역할에 거는 기대가 크다.

방폐물관리공단이 고준위폐기장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공감대를 형성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울러 중저준위 방폐장 건설이 주민들의 주장에 고개 숙여 귀 기울이고 시민단체와 소통하는 노력을 펼치는 등 신뢰를 쌓은 덕분에 21년간의 미제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었다는 것을 반면교사로 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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