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산업 밸류체인 체질강화 … 녹색성장으로 가는 지름길
태양광산업 밸류체인 체질강화 … 녹색성장으로 가는 지름길
  • 남수정 기자
  • 승인 2009.01.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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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태양광수출액 3년간 105배 성장…’30년 세계시장 점유율 15% 가능
“저가·고효율 제품 개발로 그리드 패리티 시점 앞당긴다”

▲ 스페인에 현대중공업의 태양광모듈로 건설된 태양광발전소 전경

우리나라에는 총 888곳의 태양광 발전소가 있고, 발전용량을 모두 합치면 무려 29만2276kW에 달한다. 정부가 설정한 발전차액 지원한계 용량인 500MW를 20만7724kW 만큼 남겨두고 있다.(2008년 10월 23일 현재) 태양광 발전소를 짓겠다며 허가를 받은 건수는 1344개다. 발전용량으로 따지면 무려 73만2866kW로 이미 세워진 발전용량을 합치면 1GW를 넘어선다.

전국에 상업 태양광발전소의 설비용량이 500MW가 되는 시점에 대한 예측은 입장만큼이나 다양하다. 지난 10월부터 태양광 발전사업 열기가 식어버리긴 했지만 시스템 단가만 낮아진다면 500MW에 도달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최근 들어 중국의 태양광 제조업체들이 모듈 가격 하락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는데다 태양광발전 시스템의 가격 인상의 주요 원인이었던 폴리실리콘 수급불안 현상도 조만간 해소될 전망이어서 제2의 태양광 붐이 다시 재현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최근 몇 년간 보여진 태양광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와 정부의 지원정책을 자양분으로 국내 태양광산업은 단시간에 엄청난 양적, 질적 성장을 일궈냈다.
동양제절화학이 폴리실리콘 양산을 본격화하고, 대기업들의 사업진출이 이어지면서 태양광산업 수직계열화(밸류체인)가 완성됐다.(표 참고) 동양제철화학의 성공신화에 KCC, 현대중공업, 웅진폴리실리콘, 한국폴리실리콘, 한화석화, 삼성석화, 이레폴리실리콘 등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이 잇따랐다. 잉곳, 웨이퍼 분야에서는 LG실트론, 퀄리플로나라테크, 스마트에이스, 웅진에너지 등 중소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태양전지 분야에서는 KPE와 현대중공업에 이어 미리넷솔라, 신성홀딩스 등이 안정적으로 시장에 진출하면서 공격적인 사업확대를 꾀하고 있다. 한국철강, 알티솔라 등 박막 태양전지 기업들도 생겨났다. 모듈 생산기업들도 BIPV시스템 개발, 태양광주택사업, 생산라인 증설을 추진하는 등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버터, 트래커 등 연관 산업에 진출하는 기업들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태양광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업계 차원의 노력도 활발하다. 태양전지 제조장비의 국산화와 저가 고효율 태양전지 기술개발을 위한 한국태양전지연구조합이 지난달 공식 출범한데 이어 세계시장을 공동으로 개척하기 위한 한국태양광산업협회도 설립됐다.
수출산업으로서의 가능성도 확인됐다. 국내 태양전지 원조기업인 KPE는 2007년 한 해에만 약 3000만 달러의 수출고를 기록했으며, 현대중공업도 같은 해에 5500만 달러 규모의 모듈을 해외에 수출했다. 국내 태양광산업 수출은 ’04년 170만 달러에서 ’07년말 1억360만 달러를 달성하면서 3년간 무려 105배나 성장했다.(표 참고)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그린에너지산업 발전전략은 이 같은 무한한 성장가능성을 지닌 태양광산업을 조기성장동력으로 선정했다. 이 발전전략에 따르면 정부는 국내 태양광산업이 2030년까지 수출액 568억불을 실현함으로써 세계 시장의 15%를 차지하고, 일자리 35만개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우위에 있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 공정이 유사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보고 반도체, 중전기산업, 건설산업 등에 대한 산업파급효과가 큰 점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태양광산업을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야심찬 전략과제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왔던 장비와 차세대 태양전지를 개발함으로써 국내 태양광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태양광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속셈이다.
태양전지의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장비와 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 제조장비를 개발하기 위해 중소기업이 모여 SPC를 설립했고, LG전자와 LG마이크론과 같은 대기업은 차세대 태양전지 개발에 뛰어들었다. 특히 이번 전략과제는 기존 R&D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과제가 완료되면 시장에 바로 진입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내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들 참여기업은 2011년까지 장비와 제품개발을 마치고 시장의 반응에 따라 성능을 개선, 보완하고 양산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이에 따라 태양광발전의 그리드 패리티 시점도 앞당겨질 전망이다. 태양광산업협회 초대회장을 맡고 있는 민계식 현대중공업 부회장은 지난달 22일 열린 창립총회에서 “세계적으로 태양광발전의 그리드 패리티 시점이 2014년 정도로 예측되고 있다”며 “국내 태양광산업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이 시점을 2012년까지 앞당겨야 한다”고 말했다.

▲ 대구에 위치한 미리넷솔라의 태양전지 생산공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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