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구조조정 방식 설득력 있어야
공기업 구조조정 방식 설득력 있어야
  • 한국에너지
  • 승인 2008.1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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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공기업인 한전의 구조조정 바람이 매섭게 불 모양이다.

김쌍수 사장이 이미 인력의 10% 감축을 천명했고 한전과 자회사 임원들도 대부분 옷을 벗었다. 이달 안으로 한전과 자회사 구조조정의 구체안이 나오는 즉시 구조조정 바람이 휘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유례없는 구조조정이 임박한 삼성동의 분위기는 당연히 불안감에 쌓여 있다.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 모두들 얼굴이 굳어 있다.

사실 한전의 구조조정은 이미 예견됐었다. 정부가 공기업 선진화 방안을 내놨을 때 전력산업의 민영화를 추진하지 않는 대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주문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김쌍수 한전 사장이 그러한 소임을 가지고 한전 사장으로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전 구조조정에 대한 충격은 작지 않아 보인다. 물론 한전 사람들이 안이하게 생각한 면이 있다. “설마 그렇게 까지 할 수 있겠느냐”는 식으로 생각한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결과에 사뭇 놀라는 표정이다.

하지만 한전 사람들의 구조조정에 대한 불만이 모두가 자기 밥그릇을 지키기 위한 것은 아니다. 한전 및 자회사 임원을 일률적으로 사퇴시킨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그 중에는 정말로 조직원들로부터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률적 구조조정의 희생양이라는 소리도 나오는 것이다.

10% 인력감축은 한전에만 해당되는 문제는 아니다. 다른 공기업에도 10% 감축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문제 역시 해당기관의 인력규모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일률적 발상이라는 비판이 곳곳에서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그 중에는 구조조정의 칼바람을 비켜가기 위해 호들갑을 떠는 곳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같은 방식의 인력감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은 것만은 사실이다.

공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면 당연히 추진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구조조정이 단기간에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현실적으로 설득력이 없는 방식으로 추진된다면 그 후유증은 나중에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심각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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