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모하비 FCEV, 1회 충전에 633km 달려
기아 모하비 FCEV, 1회 충전에 633km 달려
  • 남수정 기자
  • 승인 2008.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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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범주행 완료…양산차 수준 주행거리 확보

국내 자동차업계의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9일 모하비 수소연료전지차(FCEV, Fuel Cell Electric Vehicle)가 1회 충전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간 633km를 완주했다고 밝혔다. 이는 서울-대구(편도 294km)의 왕복거리로 모하비 FCEV가 양산차 수준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시범주행은 실제 도로주행 조건에서 모하비 수소연료전지차의 주행 성능을 측정하고, 미국 소비자들에게 기아차의 친환경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자 마련됐다. 이번 주행테스트 결과 모하비 FCEV는 최초 충전된 수소 연료의 84%만 사용했으며, 연료를 모두 사용할 경우 최대 754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모하비 수소연료전지차 시범주행은 한 번 연료 충전만으로 실제 도로 주행조건에서 600km가 넘는 거리를 완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번 성공으로 모하비 수소연료전지차가 양산차 수준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소연료전지차의 운행지역 확대, 수소충전소 건설 등 인프라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됐으며, 상용화 기간 단축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모하비 수소연료전지차는 지난달 2008 LA오토쇼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3탱크 수소저장시스템(700기압)을 적용해 수소연료 1회 충전만으로 7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는 양산차 수준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이는 기존 스포티지 FCEV의 최고 주행거리(384km)보다 2배 정도 높은 수치다. 특히 기존 80kW 연료전지 스택(stack) 대비 출력을 44% 높인 115kW급 자체개발 연료전지 스택과 에너지 회생저장장치인 수퍼커패시터가 탑재됐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2004년 9월 미국 에너지부(DOE)가 주관하는 수소연료전지차 시범사업자로 선정돼 미국 전역에서 수소연료전지차 32대를 시범운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2006년 8월부터 지경부가 주관하는 수소연료전지차 모니터링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내년 7월까지 버스를 포함한 34대의 수소연료전지차를 운행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오는 2010년부터 수소연료전지차의 시범운행 규모를 확대하는 한편, 소량생산체제를 구축해 2012년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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