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스케치
노조원 무더기 연행 여·야 신경전
국감스케치
노조원 무더기 연행 여·야 신경전
  • 한국에너지
  • 승인 2008.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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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지식경제위원회의 지난 21일 한국가스공사에 대한 국정감사는 사장 출근 저지로 인한 경찰의 무더기 노조원 연행으로 팽팽한 긴장이 예상됐다. 

이날 국정감사가 열리기 직전 노조원들은 공사 현관과 정문에서 ‘가스산업 선진화는 민생파탄 정책’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고  여러 대의 경찰 진압버스까지 가스공사 초입에 진을 치고 있어 전운이 감돌았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이날 국감은 별다른 마찰 없이 조용하고 차분한 가운데 진행됐다.
정장선 위원장의 개회 인사말을 시작으로 국감이 시작되자 노조원 연행에 대한 당위성을 놓고 여·야간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져…
주승용 민주당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저지집회를 뚫고 오늘 출근했다며 노조원 연행은 사장으로서는 불명예스런 일이라고 포문…같은 당 최철국 의원도 노조원 60여명 연행은 전무한 일이라고 가세…

이에 대해 주강수 사장은 합법적인 출근을 위해 일주일 정도 시간을 갖고 대화를 시도했으나 이러한 노력이 관철되지 않았다면서 어떠한 일이 있어도 원칙과 순리에 맞게 처리할 뜻을 밝혀 향후 만만치 않은 파장을 예고하기도…
주사장의 이러한 답변에 정태근 한나라당 의원은 노조가 사장의 출근을 저지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측면지원에 나섰다. 이에 뒤질세라 같은 당 김기현 의원도 노조의 출근저지는 불법이라며 사측의 강력한 대처를 주문하면서 정 의원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이어 진행된 국감에서는 가스산업선진화 방안에 대한 여·야의원들의 집중적인 질의가 이어져 의원들의 높은 관심도를 반영…

또한 이날 국감에서 주강수 사장의 소신발언이 주위의 관심을 모으기도…
경쟁체제 도입은 가스공사의 독점체계가 무너지고 3∼4개사가 경쟁하게 돼 결국 우려하던 민영화가 되는 것이라는 이강래의원의 지적에 대해 주 사장은 “저는 의원님과 생각이 다르다”며 소신답변…주사장의 이 같은 소신발언은 임동규 의원과 우제창 의원의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도 이어져…임동규 의원의 인천기지 가스누설 책임소재와 관련된 지적에 대해 “잘못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책임 소재는 확실히 용역보고가 나오면 그 결과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소신답변….

한편 이날 국감에 대한 대체적인 평가는 무난했다는 평가이면서도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던 문제를 다시 재탕하는데 그친 부분도 있다는 게 중론…
가스공사는 이날 국정감사를 맞아 세밀하게 준비한 흔적이 역력… 정문에서부터 안내 표찰을 단 직원을 배치하고 현관은 물론 엘리베이터와 국감장 앞에도 직원을 배치하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빈틈없이 대비했다는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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