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빛 가을하늘
쪽빛 가을하늘
  • 남부섭 발행인
  • 승인 2008.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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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빛이라고 했었던 우리의 가을하늘. 오늘은 서울의 하늘이 스모그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9월은 비도 자주 왔지만 비교적 서울의 하늘이 깨끗한 날이 많았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혹자는 중국의 영향 때문이라고 했다.
중국이 베이징 올림픽 개최를 전후해서 매연이 심한 공장은 아예 가동을 중지 시켰다는 것이다.
우리도 88올림픽을 준비하면서 공장 가동을 중지 시키지는 않았지만 경유를 사용하던 아파트 난방을 모두 가스로 교체해 그때부터 겨울이 되어도 검뎅이가 날아다니지 않게 됐다.
그리고 이어서 전국 주요 도시는 가스 사용을 의무화 시켰다.
아직 석탄에서 연료전환이 이루어지지 못한 중국에서 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해 공장 가동을 중지 했다는 사실은 확인을 못했지만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어찌 되었던 보통 사람들이 느꼈을지 모르지만 지난 두 달간은 서울의 하늘이 맑았던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봄철의 황사현상을 보았을 때 중국의 대기현상이 우리에게 끼치는 영향은 지대하리라 생각된다.
우리나라는 환경부에서 대기 오염이 심한 울산, 안산 등 산업도시를 우선적으로 저녹스 버너를 70%나 지원해 교체 작업을 펼치고 있지만 우리만의 노력으로 우리가 숨 쉬는 대기권을 개끗이 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대기를 깨끗이 하겠다는 우리 스스로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심대한 영향을 주는 중국이 하루빨리 대기오염 물질의 배출을 줄이도록 해야 한다.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일은 우리 스스로 환경기준을 높여 나가는 길이라고 생각된다. 우리가 하지 않으면서 이웃나라에 강요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우리가 환경기준을 높여 나가면서 중국에 다양한 방법으로 공해를 줄이도록 요구하거나 지원해야 할 것이다. 중국의 에너지 산업발전을 지원하거나 공해를 심하게 배출하는 기업의 제품 수입을 금지 한다거나 다양한 방법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 선행되어야 할 것이 우리의 노력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과연 우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에너지를 다루는 지경부와 환경을 취급하는 환경부 사이의 업무는 사사건건 마찰을 빚고 있다.
최근에 가장 논란거리가 되고 있는 것이 탄소거래제도 시행이다. 서로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 사안의 본질조차 왜곡되고 있다.

더구나 이 정부는 부처 조정기능이 없다고 한다. 때문에 각자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경부는 기업 위주로 환경부는 환경 위주로 말이다. 나아가 부처들끼리 서로 협의가 되지 않으니까 총리실에서 기후변화 대책단을 만들어 부처에서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대기의 질이 우리 삶에 끼치는 영향은 익히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대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일하는 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되어야 한다. 원만한 협의로 환경 선진국을 만들어 주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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