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에너지 시대를 열자
新에너지 시대를 열자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4.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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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인류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화두로 내걸고 있다.
20세기 석유라는 에너지의 발견으로 100여년동안 인류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발전해왔다. 그러나 석유, 석탄을 위주로 한 화석에너지의 대량 사용은 이제 지구를 병들게 하는 지경에 이르기까지 되었다.
현재와 같은 상태로 화석에너지를 계속적으로 이용하게 되면 약50년후면 남북극의 만년설이 모두 없어진다는 것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논하는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키워드는 ‘에너지’이다. 지구를 병들게 하지 않는 에너지!
즉 온실효과를 불러오지 않는 에너지를 발견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화두를 찾아낼 수 있는 길이다.
세계 각국이 이 화두에 매달려 있다. 이름하여 ‘신에너지’발견에 모든 것을 집중하고 있다. 20세기는 석유를 장악한 국가가 세계를 이끌었다면 21세기는 ‘신에너지’를 발견하는 국가가 이니셔티브를 잡아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기후변화협약에 소극적인 미국이 수소에너지 개발에 국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에너지를 수소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수소는 매장되어 있는 에너지자원이 아니라 생산·이용에 관한 기술개발이라고 보고 기술을 선점하여 에너지를 장악하자는 국가 전략적 목표가 담겨져 있다. 90년부터 관련법을 제정하여 투자해왔으며 지난해 부시 대통령은 해마다 3000억원씩 투자하겠다고 직접 발표했다. 수소에너지의 중요성을 의미하는 것이다.
우리는 올해부터 100억원씩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2010년경이면 세계적으로 수소연료전지 자동차가 150만대 정도는 생산될 전망이다. 20∼30년 후면 수소로서 모든 에너지를 해결할 수 있는 국가도 등장하게 될 전망이다.
21세기 에너지는 자원이 아니라 기술이다. 기술만 확보되면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게되고 또한 자원이 없어 운신의 폭이 좁았던 국가는 에너지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게 된다.
수소만이 新에너지는 아니다. 그리고 수소만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에너지는 아니다. 이른바 新·再生에너지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에너지이다. 신·재생에너지는 태양열과 빛, 바람, 지열, 바이오 매스 등 다양하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지구적 차원의 CO₂를 생성하지 않는 에너지의 개발과 이용이라기보다는 신·재생에너지를 수입해야하는 처지에 있다는 것이다.
경제성이 없다고 수수방관만 하고 있다가 석유, 석탄, 가스라는 에너지자원은 물론이고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하기 위한 기술과 설비를 모두 수입해야 하는 에너지·자원의 종속성, 의존성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수소에너지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한 연구원은 “세계 무대에서 우리가 설 자리는 없다. 시키면 시키는대로 하는 수 밖에 없다”면서 기술의 낙후를 우려하고 있다.
덴마크는 미국에서 100 kw짜리 풍력발전기를 수입했으나 20∼30년만에 세계최대의 풍력발전기 수출국가가 되었으며 이제 10MW용량까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솔라셀에서 미국에 뒤처졌었지만 국가의 지원으로 이제는 세계시장을 제패하고 있다. 자국내에서 경쟁력이 없다는 단순한 논리에서 벗어나 세계시장에서 국가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차원에서 전략산업으로 육성한 결과다. 21세기 세계무대에서 국가의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육성·발전시켜야 한다.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발전은 국가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국민의 건강을 위해서도 절대적이다.
지구환경연구센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 국민은 화석에너지의 과다사용으로 인한 대기오염으로 인해 99년 기준으로 연간 60조원의 사회적 비용을 부담하고있다고 했다. 수도 서울의 대기오염이 세계 제2위라는 것을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국가경쟁력을 향상시키고 국민의 건강한 삶을 증진시키는 일이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달려있다. 정부는 올해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지난해의 2.5배에 달하는 예산을 투자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1년까지 정책목표 5% 달성을 위해서는 턱없이 모자라는 투자다.
에너지 산업은 모든 산업의 근간이다. 컴퓨터, 자동차, 반도체 산업에 있어서도 에너지 기술을 절대적이다. 新에너지 기술개발은 겉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국가산업의 기간기술이다.

〈조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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