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정호 LG석유화학(주) 사장
인터뷰-이정호 LG석유화학(주) 사장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1999.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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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원단위 개선으로 기업 국가 경쟁력 확보해야"

- '99 에너지절약촉진대회'에서 가장 큰 은탑산업훈장을 받으신것을 축하드립니다.
먼저 수상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 국가경제와 더불어 모든기업들이 어려운 한해였습니다. 저희 회사도 마찬가지로 사업환경이 어려웠지만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삼고 21세기 초우량 석유화학회사로 성장하기 위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각적인 혁신활동을 추진해 왔습니다.
특히 에너지 소비가 많은 화학업종으로 에너지 비용 절감을 통한 비교우위의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전사적인 노려을 집중해왔습니다.
이번에 저희 회사에 최고상을 주신 것은 전임직원들이 노력한 것을 높게 평가해주신 것으로여겨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앞으로 더욱 에너지절감에 앞장서고 나아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하라는 격려의 의미가 담겨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에너지는 단순히 비용적 차원의 절감뿐만 아니라 환경문제까지 연결되어 대부분의 그룹들이 그룹차원에서 에너지 절약 대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LG그룹차원에서는 어떠한 노력을 하고 계시는지요.
△에너지 문제를 포함한 환경문제는 기업생존의 필수적 요소입니다.
저희 그룹차원에서는 그룹 환경안전위원회를 통하여 에너지부문의 경영정책을 결정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에너지부문은 LG그룹의 주력업종입니다.
따라서 에너지사업 및 연구개발 등에 남다른 투자와 역량을 집중해 왔습니다.
석유·화학업종은 직접적으로 에너지를 취급하는 업종이기도 하지만 전자·정보통신 분야에서 에너지 비중은 낮다고 하겠으나 똑같은 차원에서 에너지 소비절감을 경영전력의 주요부분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매년 각 부문마다 스킬올림픽(Skill Olympic) 성공사례를 통해 에너지 절약에 대한 우수사례를 발굴하여 전사에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 98년도 에너지 절감비용이 약 120억원데 달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 저희 여천화학공장은 에너지 다소비업체로서 에너지가 차지하는 원가비중이 13∼15%나 되어 에너지 절약을 통한 원가절감 활동을 일찍부터 시작하여 왔습니다.
특히 지난해 경제가 어려운 극한상황에서도 세계 최고수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에너지 절약형 설비를 도입, 공정에선 신기술 개발과 자원재활용, 청정설비 투자는 물론 에너지 및 로스(loss) 절감운동인 세이브11(SAVE11)활동, 한뭉치 운동 및 TPM활동등을 적극적으로 실천함으로써 에너지 절약 및 환경친화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해 왔습니다.
지난 98년도에는 에너지 관리공단과 일본기업의 에너지 관리진단을 통해 에너지 사용실태와 현상을 분석하여 효율적인 운전방법을 모색하고 절감계획을 수립하여 실시하였으며 컨설팅업체로부터 세이브 프로그램(SAVE PROGRAM)을 도입하여 전사원이 참여하여 에너지낭비요소를 찾아내고 우수사례를 포상하는 등 전사적인 에너지 절감활동을 실시해 왔던 결과입니다.
또한 지금까지의 에너지 사용과 회수중심의 활동에서 탈피하여 에너지 라이프 싸이클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절감영역을 에너지 생산 및 공급부분까지 전부문으로 확대하고 개별공정개선에서 전공정개선으로 활동영역을 극대화함은 물론 공정모사 프로그램으로 사전위험을 제거하여 실행을 극대화했습니다.
- 생산 에너지원단위가 국내는 물론 세계 최고수준까지 낮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에너지 원단위는 1kg의 메틸렌을 생산하기 위해 소비되는 에너지원단위로 99년상반기 4,713kcal/kg C₂를 달성하였습니다. 이는 세계 최고수준인 4,800kcal/kg C₂를 넘어선 것입니다.
에너지 절약형 설비도입, 공정개선, 신기술개발등 꾸준한 에너지 절감을 위해 노력해온 성과입니다.
주요 사례를 말씀드리면 보일러급수터빈을 초고압스팀으로 변경 설치함으로써 열낙차를 크게해 스팀에너지 사용비용을 연간 6억4천여만원을 절감하였으며 자가발전기의 누출률 개선을 위해 나사산 모양의 레이버진단 시일(Labyrinth Seal)에서 브러쉬 모양으로 교체함으로써 압축기 성능을 향상시켰으며 핀치테크놀러지(Pinch Technology)를 이용하여 폐열로 일부 버려지는 급냉탕의 순환수를 디프로파이나저 리보일링 매체로 대체하였습니다.
아울러 분해로의 대류부에 여유공간으로 남아있는 부분을 이용해 추가로 튜브를 설치하여 분해로 스택으로 배출되는 배출가스로부터 배기폐열을 회수함으로써 분해로 1기당 연간 4천3백만원의 절감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의 에너지원단위가 세계최고수준을 넘어선것은 세계경쟁에서 가장 취약한 에너지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할수있습니다.
아직도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면 더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제는 그 차이를 더 늘려나갈 각오입니다.
- 산업체의 에너지절감은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국내 산업체 에너지 소비실태와 원단위개선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 우리나라는 그동안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와 같은 에너지 다소비 중화학 공업을 수출주력산업을 육성해온데 따라 전체제조업 생산액의 31%, 에너지소비의 7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에너지 저가격 정책기조를 유지해 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이유가 크게 작용하여 기업들은 생산증대에 치중해왔고 에너지절감을 위해서는 투자를 게을리 할수밖에 없었습니다.
투자를 해야하는 것은 알지만 기업에서 보면 투자효과가 낮아 투자순위가 항상 뒤로 미루어져 왔습니다.
크게보면 우리나라의 에너지경제정책도 공급위주로 이루어져 온것과 같은 맥락이라 할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에너지 원단위는 대단히 높습니다.
원단위를 개선해야 할 폭이 대단히 큰 것이 현실입니다.
올해 연초부터 시작된 고유가 시대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기업의 경쟁력은 곧 국가의 경쟁력입니다.
 이제 기업들은 에너지를 환경차원과는 달리 에너지근본문제를 깊이 깨닫고 신기술도입, 절약형설비도입, 공정개선 등 각산업체마다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것입니다.
- 산업체의 에너지절약을 위해 가장 효과적인 정책제안을 하고 싶은것이 있습니까.
△ 우리는 에너지공급중심의 정책을 추진해 왔습니다.
그리고 최근 몇년전부터 수요관리정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산업체에 대해서도 수요관리 정책을 제대로 추진해야 합니다.
그리고 에너지 절약시설에 대한 융자지원에 대해 최근 금리를 낮춘다는 정부발표가 있었습니다만 이에대한 투자는 금리를 초저가로 할 필요가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사장님께서는 평소 에너지에 대한 갖고 계신 생각이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십시요.
△ 전국민이 공감하고 동참할 에너지 절약에 대한 아이디어나 철학을 갖고 있지는 못합니다.
개인적으로 아인슈타인 박사가 이야기한 내용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인류가 별과 달이 빛나고 있는 하늘을 매일밤 한번씩이라도 감상하고 사색했더라면 우주과학의 발전을 100년 앞당길수 있었을것이라고 했습니다.
인류는 과거 상상해 왔던 것을 현실로 이루어 왔습니다.
달착륙의 경험이 그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에너지 문제에서만큼은 이제 우리는 상상만 할것이 아니라 모두가 현실로서 끊임없이 생각해야만 한다는 것 입니다.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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