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영철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인터뷰-김영철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1999.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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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화 최적안 만들어 내겠다"
-종합에너지기업으로 발돋음 할 터
-수익성 저하되지 않도록 최대 노력

안양, 부천 2개의 지사는 공사로서는 흑자사업처임에도 불구하고 매각할 수 밖에 없고 민영화로 사원들의 사기도 많이 떨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떠한 면에 중점을 두고 계시는지요?

△공사는 물론 국가 자체가 위기에 처했으나 모든 국민이 합심하여 잘 극복해 냈습니다.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창사이래 가장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을 때 부임하신 것 같습니다.
하신대로 공사도 많은 어려움이 있고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쌓여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지금까지 해오던 기존방침에 덧붙여 정보화 작업교육의 내실화, 홍보강화, 지식경영강화 등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21세기는 지식경영이 경쟁력의 제1요소가 되리라고 봅니다.
또한 저희 공사는 정보화가 전국에서 제일가는 기관입니다. 이를 더욱 발전시키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지역난방열 사용 성수기입니다. 열공급에 만전을 기하고 계신지요.
△현재 공사는 약 68만호에 열공급을 하고 있고 금년 동절기 최대 열부하는 시간당 3021Gcal 정도입니다.
따라서 공급능력을 4400Gcal를 갖추고 있어 전체적인 열공급은 충분합니다.
저희 고객들이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을 보낼수 있도록 비상체계를 수립하여 만일의 사태에도 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발전소전문 시공업체인 한전기공과 보수계약을 체결하여 돌발사태에 대한 복구능력이 대폭 향상되었습니다.
-안양, 부천지사의 매각은 공사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고 있습니다. 올해 경영전망과 아울러 흑자기업으로서 민영화하기 위한 방안이 강구되어야 할것으로 생각됩니다.
△안양, 부천지사는 공사의 사업규모면에서 현재 25.3%에 해당되고 있고 흑자 사업처입니다.
2개 지사의 매각으로 순이익은 대폭 감소될뿐만 아니라 흑자경영 기반이 무너질까 염려되는 형편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시설매각에 따른 자금의 유입으로 유동성이 좋아져 지급이자 등 영업외 비용이 절감되는 측면이 있기도 합니다.
또 공사에서는 지속적인 수요개발, 설비 이용율을 제고, 전력판매요금의 현실화 등을 통해 수익성이 저하되지 않도록 모든 임직원들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2개지사의 매각으로 사실상 지역난방 사업의 경쟁체제가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지만 이를 계기로 공사에서는 선의의 경쟁을 통한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촉매제가 되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공사는 종합에너지기업으로 발전해야한다는 연구보고서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사장님의 구상을 듣고 싶습니다.
△종합에너지 사업은 전력과 열을 동시에 공급하는 사업으로서 지역난방 전문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한 것입니다.
많은 집단에너지 사업자는 경제성을 높이기 위해 전력사업과 냉·난방 사업을 동시에 하고 있습니다만 우리는 그 동안 제도적으로 그렇게 할 수 없었습니다. 제도가 완비된다면 전력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공사의 지방지사는 현재 거의 적자운영을 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만 전력사업에 진출하여 직접 소비자에게 전기를 판매할 수 있게되면 적자부분이 상당히 해소될 것입니다.
종합에너지사업체로서 발전해야 하는 것은 자생력을 갖춘 집단에너지사업의 필수적인 요건이라 생각되어 적극적으로 추진할 생각입니다.

-지역난방 사업의 지속적인 보급확대 전망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집단에너지사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사업자간 자생력을 갖추고 경제성 있는 사업시스템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지만 정책적, 제도적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여건 조성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열요금의 현실화 및 자율화, 전력판매가격의 현실화, 사용연료규제에서 배출규제로의 전환, 전력산업 구조개편시 집단에너지사업자의 발전시장 참여 등을 말할 수 있습니다.
경쟁을 제한하고 있는 요소들을 해결한다면 지역난방사업이 더욱 활성화되어 민간의 참여도 활발해지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고유가 시대에서 에너지절약시스템인 집단에너지사업의 확대공급은 필수적인 사업입니다.
현재 에너지사업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전력, 가스등 산업구조개편과 제도개선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집단에너지사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할 각오입니다.

-집단에너지는 유럽이 본산입니다. 우리와 차이점은 어떠한 것이 있습니까?
△지역난방사업이 발달한 북유럽국가의 지역난방사업은 우리나라처럼 대규모 발전설비를 한곳에 집중배치하지 않고 구역별로 지역환경에 적합한 열원설비를 분산 배치, 운영하고 있어 열원시설 다양화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열공급 비상사태에 대한 대비, 초기 투자비 절감 등이 장점이라 하겠습니다.
특히 우리처럼 열생산 원료가 한정, 규제되어 있지 않아 석유, 석탄, 가스, 바이오 가스, 지열, 하수회수열 등 다양하게 이용하고 있는 것이 카다란 차이점이라 할 것입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택지개발시점에 따라 대규모로 지역난방사업이 이루어져 왔습니다만 이제는 택지개발이 소규모로 추진되고 있어 냉·난방을 함께 하는 시스템의 개발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서울 여의도, 테헤란 지역들에 지역냉난방 사업을 새천년 중점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해 현재 사업타당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한전, 가스공사, 한중등 에너지관련 공기업이 민영화의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그러한 전철을 밝지않기위해 철저한 준비를 하여야 하리라고 생각됩니다. 바람직한 민영화 방안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전력, 가스등 에너지 산업구조가 생산, 수송, 분배 수직통합에서 분리, 경쟁으로 변하고 있고 집단에너지사업은 열병합설비와 지역난방설비가 통합되는 추세에 있어 향후 민영화 과정에서 어떠한 사업구조가 국가, 소비자 및 사업자 입장에서 가장 바람직한 형태인가에 대해 깊이 검토하여야 하겠습니다.
저희 공사에서는 민영화를 정부가 예정한 2001년부터 추진하기 위해 현재 「민영화 기본계획 수립에 관한 연구」 용역을 수행중에 있습니다.
아울러 서구의 지역난방사업의 민영화 실태도 조사하여 가장 바람직한 민영화 방법을 이끌어 내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공사는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정부의 계획보다 더 많은 기구축소를 단행하여 임직원들이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듣고 있습니다. 이를 해소할 계획은 갖고 있습니까?
△부임이후 임직원들이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어려운 경제를 회복하기 위해 우리 모두가 겪어야 할 고통이라고 생각됩니다.
새천년에는 보람있는 일터로 만들기 위해 앞장서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주 요 약 력

출생지 경남마산
1962~1975년 부산고등학교졸업,서울대 행정학 석사수료
1972년 제12회 행정고시 수석합격
1973.11~1979.02. 대통령 비서실
1979.03~1990.04. 상공부 상무과장^금속과장^수출1과장^장관비서관
1990~1991년 미주리대학교 경제학과 객원연구원
1996.02~1998.02. 대통령비서실 비서관
1998.09~1999.05. 특허청 차장(관리과)

〈대담 남부섭국장/ 정리 김화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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