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이대통령
노대통령·이대통령
  • 남부섭 발행인
  • 승인 2008.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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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 전 일본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일본 사람들과 저녁을 하면서 술 한 잔을 기울였다. 일본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 느닷없이 한국의 노무현 대통령은 말도 함부로 하는 등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좀…한데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해왔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시다니 유감이군요. 한국은 보수세력이 오랫동안 집권해왔고 성장 일변도의 정책을 펼쳐왔습니다. 그리고 권위주의 시대였다.

노대통령은 권위를 타파하고 성장 일변도에서 모두가 잘 살 수 있도록 빈부격차를 줄이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보수 세력들이 추진했던 대북강경정책을 바꾸어 유화정책을 쓰고 있습니다. 현재는 보수세력이 워낙 크기 때문에 노대통령은 자신의 의지대로 정책을 펼칠 수 없습니다. 지금은 노대통령이 무능한 대통령으로 여론이 평가하고 있지만 후세에서는 노대통령을 시대를 앞서가는 정책을 펼쳤다고 높이 평가할 것입니다 라고 설명했습니다.

통역을 하던 사람이 평소 그렇게 말한 적이 없지 않느냐고 나에게 반문했다. 우리는 지금 일본사람과 우리의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네. 외국에 나와서 우리 대통령을 우리가 욕한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지 않는가.
통역을 하고나니 일본사람은 대꾸가 없었다. 상대가 언론인이라 맞장구를 칠 줄 알았던 모양인데, 정색을 하고 설명을 하니 할말을 잃었던 것 같다.

요즈음 수 십만명이 모여드는 촛불시위로 이명박 대통령이 곤경에 처해 있다. 심지어 정권퇴진 운동까지 하겠다고 하고 있다.
우리 국민은 어찌 되었던 경제를 살리겠다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과정이야 어찌되었던 이대통령은 걸림돌을 해결하여 경제를 살리자는 취지에서 쇠고기 협상을 마무리 했던 것 같다.
그렇다면 이대통령의 소신이나 철학대로 협상에 대한 설명을 하고 국민들을 설득한다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노력이 보이지 않는 것이 현재로서는 안타깝다.

우리는 시대의 요구에 따라 대통령을 선출해왔다. 추진하는 정책이 국민들 절대 다수의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선출할 때는 최소한 국민들은 그 시대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적임자라고 보았을 것이다.

우리가 흔히 인용하는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던가.
우리가 선출한 대통령, 우리 국민이 비하하면 결국 세상에서 우리 국민이 평가 절하 당하게 된다. 대통령이 일할 수 있도록 국민들이 밀어주고 또 함께 해야 한다. 시시비비만 따지다가 지난세월 얼마나 많이 허송세월 했던가.
우리대통령은 우리국민만이 훌륭한 대통령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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