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지’ 로 만든 ‘녹색원유’ 등장
‘알지’ 로 만든 ‘녹색원유’ 등장
  • 한국에너지
  • 승인 2008.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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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식용 바이오연료 작물 … 에이커당 연간 1500만 갤런 생산 가능
사파이어에너지 “기존 석유 정제과정·유통 인프라 활용 가능”
김은영 워싱턴 주재기자
브라질, 미국 등의 정부 자금이 투입돼 옥수수, 사탕수수 등의 곡물을 베이스로 하는 바이오연료 생산이 근간의 유엔 식량위기 발표와 함께 신랄한 지탄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식량이 아닌 알지에서 추출하는 ‘알지’ 바이오연료의 산업화에 대한 뉴스가 최근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다.
사파이어 에너지(Sapphire Energy)는 지난 주 ‘녹색원유(green crude)’의 탄생을 발표했다. 이 녹색 원유는 기존의 석유 정제과정과 유통 인프라를 사용해 소비자에게 직접 공급할 수 있고 ‘옥탄가 91’의 규격도 맞출 수 있다고 한다. 

 “알지의 가능성에 대해서 흥분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미 환경청의 폴 딕커슨(Paul Dickerson) 에너지효율 및 신재생에너지 부장은 말한다. 미 정부는 지난 10여년간 알지 연구를 해오고 있다. 알지 기름을 바이오연료로 사용하는 것은 다른 식물성 기름을 바이오연료로 사용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전문가들은 알지의 갤런당 생산가가 현재의 석유값보다 높아서 앞으로 몇 년간은 생산공장이 세워질 수 없을 것이라고 예측한바 있다.

알지를 20년 이상 연구해온 퀴앙 후(Qiang Hu) 아리조나 주립대학의 박사와 밀턴 소머필드(Milton Sommerfeld)는 알지에 대한 혜택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고 한다.  경작이 불가능한 땅에서 소량의 땅만 필요로 하되 주로 이산화탄소와 햇빛으로 광합성 작용을 통하여 산소를 만들어 낸다. 
“알지는 하수도나 폐수로부터 이산화탄소를 성장의 영양소로 삼기 때문에 알지 농장은 탄소 포집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면서  “경작이 가능하지 않은 땅에서 오히려 다른 농작물의 경작을 돕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고 두 학자는 말한다.

옥수수가 에이커당 일 년에 20갤런의 바이오연료를 수확하는데 비해 알지는 에이커당 1500만 갤런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알지 농장은 어디에나 세울 수 있다. 경작지를 에너지 생산지로 바꾸지 않아도 된다. 바닷물을 사용해도 되고 발전소나 하수도에서 나오는 오염된 물을 사용해도 된다.

오히려 가장 어려운 부분이 알지의 성장을 조절하고 효과적으로 수확하는 것이다. 지난주 그린스타 프로덕트 회사는 알지의 성장률을 34%나 높이고 알지 성장의 한 사이클에서 알지의 수확량을 두 배나 늘릴 수 있는 영양소액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대학에서 샘플을 원하면 무료로 혹은 50불의 운반비를 받고 보내줄 수 있다. 

최근에 설립된 사파이어에너지회사는 아크 벤처 파트너(Arch Venture Partners), 밴 록(Van Rock)과 영국의 자선단체 더 웰컴 트러스트(The Welcome Trust)의 세 회사에서 5000만불의 투자를 이끌어 낸 바 있다. 연구팀의 리더이면서 사파이어에너지의 부사장인 브라이언 구델(Brian Goodall)은 최초의 버진 영국의 자산가 브랜슨의 항공사인 버진 애틀랜틱 747(Virgin Atlantic 747)편의 바이오연료 주입 연구에 참가한 전문가로 지난 30년 동안 휘발유업계에서 일했다. 사파이어에너지는 알지 바이오연료 연구를 위해 환경청과 각 분야의 과학자와 컨소시엄을 이루어 연구해 왔다.
“사파이어에너지의 목적은 청정휘발유 생산의 세계적인 지도자가 되는 것입니다” 라고 CEO인 제이슨 파일(Jason Pyle)이 ‘시몬스 대체에너지 컨퍼런스’에서 말했다. “우리의 목적은 현재의 바이오연료의 방향이 가지고 오는 부작용이 없는 신재생에너지 연료를 생산하는 것입니다.”

알지를 원료로 한 바이오연료 혜택은 크기 때문에 작은 창업 회사부터 굵직한 주류 석유회사까지 알지를 근거로 한 바이오연료 제조 노력을 오래 전부터 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들이 거의 디젤이나 케로센 기름을 대체해 왔다. 사파이어는 석유를 대신하겠다는 것이다. 사파이어의 CEO 제이슨 파일(Jason Pyle)은 자신의 제품 알지 오일은 크루드 오일과 화학성분이 같아서 미국의 석유 유통 인프라를 통하여 직접 유통할 수 있다고 한다. 알지기름도 석유와 마찬가지로 연소시 온난화가스인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그러나 생산과정에서의 광합성작용으로 흡수되기에 ‘카본 뉴트럴(탄소중립)’이라고 한다.

한 전문가는 알지의 환경적인 영향은 두고 봐야 할 일이라고 한다. 탄소중립식물이긴 하지만 알지 기름이 여전히 스모그와 오존층에 영향을 준다고 ‘사려깊은 과학자 협회 (Union of Concerned Scientists)의 회원 돈 어네어(Don Anair) 가 말했다. 
사파이어는 현재 하루 100배럴 시험공정을 1000배럴에 이어 1만 배럴로 늘리고 3년안에 산업화 할 수 있는 공장을 짓겠다고 한다. 제이슨 파일은 수십조의 바이오연료 시장이 자신들만의 전략으로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많은 회사들이 참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만약 ‘알지 연료’ 산업화가 성공한다면 세계는 중동에서 석유를 수입하지 않아도 되고 국내의 하수 처리장, 바다 등의 장소에서 현재의 석유 수요를 대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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