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물에 큰 배 뜬다
깊은 물에 큰 배 뜬다
  • 남수정 기자
  • 승인 2008.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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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포항 철강산업단지에 위치한 동국S&C를 취재차 방문했다.
이 회사는 베스타스, GE, 가메사 등 세계 유명 풍력발전업체에 윈드타워를 수출하면서 지난해에는 1억불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1년 설립 당시만 해도 가장 사업성이 없는 세 부서를 모아 만든 회사가 어떻게 지금의 자리에 올 수 있었을까. 
‘노력’만이 과연 전부였을까. 150톤이나 되는 무거운 회전체를 이고서 끄떡없이 20년을 버텨내야 하는 윈드타워 역시 다른 부품과 마찬가지로 고도의 기술이 요구된다.
이 회사는 30년 넘는 철구사업에서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금의 자리에 설 수 있었다.
이 회사 정학근 사장은 인터뷰에서 10년 후를 묻는 질문에 “없다”라고 답했다.
한 가지 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수준이 됐을 때 이를 기반으로 다음 사업을 추진하는 신중한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었음을 이어지는 대답과 직원들과의 인터뷰에서 알 수 있었다. ‘깊은 물에 큰 배 뜬다’는 말이 실감나는 대목이었다. 
최근 신재생에너지를 사업목적에 추가하기만 해도 주가가 뛰는 상황을 악용하거나, 시류에 휩쓸려 일단 진출하고 보자는 기업들이 이 회사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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