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절약에 정부가 모범적으로 나선다는 것은 좋다. 그리고 정부기관에 대한 에너지절약 운동은 일반인들로 하여금 에너지절약 인식을 고취시키는 홍보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지난 호 사설에서도 에너지절약 실천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럴 만한 입장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정부는 지금 에너지절약 대책 마련에 분주한 것 같다. 들리는 얘기로는 건물 냉난방 온도를 제한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는 소리가 들린다. 건물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고 일반인들과 관련 있는 부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의미 있는 조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누차 지적했듯이 실천이 중요하다. 일전에 정세균 전 산자부 장관이 취임해 일성으로 “에너지절약을 1년 365일 생활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한 적이 있다. 당시 정 장관은 이를 위해 관계기관 전문가들로 하여금 아이디어를 내보라고 했지만 별다른 아이디어가 나오지는 않았다.
전문가들은 “대한민국에서 에너지절약과 관련한 정책은 더 이상 없다”고 말하고 있다. 할 수 있는 것은 이미 다 나와 있다는 소리다. 정책이 없어서 에너지절약이 안되는 것이 아니고 제대로 실천이 안되고 있다는 얘기다. 바로 에너지절약의 핵심이 여기에 있다.
에너지절약 정책은 사실 말 그대로 365일 지속돼야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러니컬하게도 상당히 상징적이고 시기적인 면을 많이 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고유가만 되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곧 사라지는 현상이 있다.
정부가 청사 주차장을 유료화 하는 것 자체에 대해 왈가왈부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왠지 옛날에 들어 본 것 같은 정책이 때가 되면 다시 나온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정책보다는 실천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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