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원개발 추진전략
해외자원개발에 국가 역량 총동원
해외자원개발 추진전략
해외자원개발에 국가 역량 총동원
  • 변국영 기자
  • 승인 2008.03.2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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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외교·정부부처 협력·자금지원 확대 등 모든 노력 경주
패키지 자원개발 모델 정착, 석유공 자본금 10조 규모로 육성

지난 18일 열린 제5차 에너지산업 해외진출협의회는 여러 가지로 의미를 갖는 자리였다. 최근의 고유가 상황에서 어느 때보다도 해외자원개발의 중요성이 커진 시점이라는 점도 있었지만 새 정부의 해외자원개발 정책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특히 전날 지식경제부의 업무보고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지금까지의 에너지자원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한 후 열린 회의라는 점에서 추상적인 내용보다는 세부적인 추진전략이 모습을 드러내는 자리였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이날 회의에서 발표된 새 정부의 해외자원개발 전략의 세부 내용을 정리해 보기로 한다.  

▲ 자주개발률 획기적 제고
하루 생산 4만6000 배럴의 추가 자주개발 물량을 확보해 금년도 석유·가스 자주개발률 목표 5.7%를 달성키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석유공사 등이 인수한 미국 멕시코만 생산유전(1만7000b/d), 콩고 엠분디 유전(4400b/d)과 같은 신규 생산유전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미국 멕시코만 유전과 콩고 엠분디 유전 인수로 2만1000b/d(781만b/y)의 자주개발 물량을 확보함으로써 자주개발률 0.7%P 상승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브라질 BMC-8 광구, 베트남 15-1 광구 등 기존 생산광구의 증산 및 개발광구의 생산광구 전환을 지원할 계획이다.
2012년에는 하루 생산 약 45만 배럴의 추가 자주개발물량을 확보해 2012년 석유·가스 자주개발률 목표 18.1%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금년 중 32억 배럴 규모의 유망 탐사광구를 추가로 확보해 추정 확보매장량을 200억 배럴로 확대함으로써 2012년 자주개발률 18.1% 달성을 위한 기반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현재 진행 중인 123개 해외유전개발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특히 나이지리아 심해 해상광구, 우즈벡 아랄광구와 같은 대형 프로젝트가 가능하면 빠른 시일 내에 생산광구로 전환될 수 있도록 자원보유국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 강력한 자원외교
대통령, 총리, 장관 등 외교역량을 총동원한 강력한 자원외교를 전개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러시아·중앙아시아·아프리카·중남미 등 4대 중점 진출 전략지역을 정했다. 대통령, 총리 등 정상급 자원외교를 강력히 전개해 우리 기업의 유망 프로젝트 확보를 밀착 지원한다.
특히 4대 전략지역은 전 세계 유전·가스 매장량의 약 40%(9367억 배럴)가 매장돼 있으며 이미 자원선점이 이뤄진 중동에 비해 개발수요 및 잠재역량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또한, 자원외교 협력 차원에서 금년에 나이지리아, 카자흐스탄, 칠레 등 22개국과 자원협력위원회를 개최하고 특히 투르크메니스탄, 볼리비아, 에콰도르, 앙골라 등 6개국과는 처음으로 자원협력위원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러시아의 경우 협의를 통해 국장급 한·러자원협력위원회를 장관급 위원회로 확대 추진할 방침이다.
자원외교와 관련 관련부처의 역할 분담도 이뤄진다. 지경부는 대통령과 총리의 자원외교를 적극 지원하고 정보 분석 및 유망 프로젝트 발굴, 패키지형 사업개발 등 확보전략 수립, 국가 에너지정책과 연계한 자원외교 전략을 수립하게 된다.
외교부는 외교라인과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해 협력기반을 조성하고 현지공관을 통한 자원외교를 전개하게 된다. 국토해양부의 경우 SOC 건설 등 동반진출사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 패키지형 자원개발
패키지형 자원개발 프로젝트를 적극 발굴하고 이를 자원외교의 핵심 아젠다로 자원부국에 제시함으로써 상호 윈-윈 하는 협력모델 정착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자원부국의 니즈를 고려한 국가별 동반진출 프로그램을 폭넓게 발굴해 발전소 등 일부 에너지 인프라 산업을 중심으로 추진해 온 협력 분야를 이제부터는 건설·플랜트·기간산업·정보통신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한다는 것이 골자다.
예를 들어 나이지리아 프로젝트는 해상유전과 발전소·가스관로 건설을 연계한 프로젝트였고 우즈베키스탄의 경우는 수르길 가스전과 가스화학 플랜트 건설을 연계한 것이다. 이밖에 이라크와는 건설·플랜트 분야를 생각할 수 있고 러시아와는 석유화학 및 정보통신 분야의 연계 진출전략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를 위해 국가별 유망 진출분야를 조사·발굴하고 국가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추진전략이 수립된다.
민관 조사단 파견과 사업 타당성 조사 등 기업의 프로젝트 확보활동을 사업 단계별로 밀착 지원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패키지형 자원개발 수요가 많은 중앙아시아(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아프리카(앙골라, 콩고DR 등)를 중심으로 분기 1회 현지 조사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특히, 범 정부차원의 ‘자원개발 프로젝트 지원협의회’를 구성해 프로젝트 추진과정에서 발생하는 애로 및 여러 부처 관련사항을 원스톱으로 해결하는 시스템이 만들어진다.

▲ 투자재원 및 인프라 확대
우선적으로 생산광구 인수 등에 필요한 해외자원개발 투자재원이 지속적으로 확충된다. 해외자원개발 예산을 올해 9097억원에서 2012년까지 1조40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수출입은행의 자원개발금융을 올해 6000억원에서 2012년 2조원으로 늘린다.
민간부문에서의 투자도 확대된다. 매년 5000억원 규모의 자원개발펀드가 조성돼 2012년까지 2조5000억원 규모의 펀드가 출시된다. 국민연금에서도 매년 2조원이 투자되는 등 연기금의 자원개발 투자도 유도할 방침이다.
자원개발 인프라 구축도 강력히 추진된다. 무엇보다 세계적인 회사와 경쟁할 수 있는 자원개발 공기업 육성에 초점이 맞춰진다. 자원개발 공기업에 대한 대폭적인 출자 확대와 대형화를 통해 규모나 수익 면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현재 석유공사를 법정 자본금 한도인 10조원 규모까지 늘리는 방안이 적극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자원개발 공기업이 해외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경영환경도 조성할 계획이다. ‘공기업 등의 해외사업 촉진에 관한 규정’을 제정해 해외 고급기술인력 채용 촉진, 에이전트 활용, 성실한 실패에 대한 책임 면책·경감 등 해외사업 경영 및 조직·인력 운영의 탄력성을 부여키로 했다. 이와 동시에 공기업 경영평가 시 해외사업 활동에 대한 평가를 확대키로 했다.
인력·기술·정보 등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 필요한 해외자원개발 인프라에도 과감히 투자해 전문인력 자원개발 특성화 대학을 지정·운영하고 핵심기술에 대한 산·학·연 공동 R&D를 적극 지원하는 차원에서 자원개발 R&D 예산을 올해 153억원에서 2012년 300억원으로 늘릴 방침이다.

 

 


▲ 해외자원개발 성과
168억 배럴 원유·가스 확보

그동안 적극적인 자원개발로 168억 배럴의 원유·가스를 확보했다. 정상외교 등을 유망 자원개발 프로젝트를 확보한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5억 배럴의 러시아 서캄차카와 4억 배럴의 아제르바이잔 이남광구가 대표적이다.
한국형 자원개발 모델인 패키지 자원개발도 자리를 잡고 있다. 나이지리아에서 2개 해상유전과 발전소, 가스관로를 묶은 프로젝트와 가스전과 가스화학플랜트를 연계한 우즈베키스탄의 경우를 들 수 있다.
해외자원개발 투자 규모와 사업 수도 대폭 증가했다. 투자액은 지난 2002년 5억 달러 수준에 불과하던 것이 2007년에는 31억9000만 달러까지 늘어났고 사업건수도 2002년 141건에서 2007년 286건으로 대폭 증가해 해외자원개발 투자가 붐을 이루고 있음을 입증했다.
특히 2007년에는 해외유전개발을 통해 확보한 개발·생산광구의 확인매장량이 전년대비 2억 배럴 증가한 22억5000만 배럴을 달성했고 해외유전개발 투자는 사상 최대 규모인 25억5000만 달러 수준에 이르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낳았다.

<2007년 주요 해외 원유·가스전 확보 및 탐사 성공 실적>

▲브라질BMC-8 해상광구
- 확인매장량 : 56백만배럴
- ‘07.7 상업생산개시
- ‘08년 일산 50천배럴 원유 생산예정
▲중국 마황산서 육상광구
- 확인매장량 : 2.3백만배럴
- ‘07.11 상업생산개시
- ‘08년 추가 탐사실시를 통한 생산증대 예정
▲미국 멕시코만 해상광구
- 추정매장량 : 1.5Tcf(최대 3억 배럴)
- ‘07.12 최종낙찰 통보
- ‘08년 시추예정 (탐사성공율 50%)
▲이라크 바지안 육상광구
- 추정매장량 : 5억 배럴
- ‘07.11 본계약 체결
※ 한국 최초 단독 이라크 유전개발사업 진출
▲예멘4 육상광구
-  확인매장량 : 원유 3600만 배럴
- ‘07.5 본계약 체결
- ‘08년 기존 탐사자료 재처리 및 해석을 통한 개발작업 준비
▲아르헨티나 엘비날라르 육상광구
- 확인매장량 : 원유 200만 배럴
- ‘07.1 추가시추 성공
- ‘07.12 유정보수 작업을 통한 증산성공(500b/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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