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ERA 2008 지상중계 ①
세계 태양광모듈 블랙홀 스페인을 가다
GENERA 2008 지상중계 ①
세계 태양광모듈 블랙홀 스페인을 가다
  • 남수정 기자
  • 승인 2008.03.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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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RA 2008 … 스페인 최대규모 24개국 440여 업체 참가

‘스페인’하면 떠오르는 것은? 대다수가 투우 플라멩고 레알 마드리드 그리고 정열과 태양 등의 답을 내놓을 것이다. 만약 재생에너지에 관심이 있거나 관련 업계 관계자에게 같은 질문을 한다면 약속이나 한 듯이 ‘전세계 태양광모듈의 블랙홀’을 떠올렸을 것이다. ‘태양의 나라‘로 불리며 태양광 발전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데다 1200MW 한도 내에서 kWp당 0.44유로를 지원해주고 있는 스페인에 전세계 태양광 메이저 기업들이 몰려드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다. APPA(스페인재생에너지협회)에 따르면 2006년 스페인의 태양광 발전 설치용량은 122MW에서 2007년 말 569MW로 1년 사이 무려 6배 가까이 늘어났다. 스페인 정부가 예상했던 2010년 371MW를 가뿐하게 뛰어 넘은 것이다. 지난달 26일부터 28일(현지시각)까지 마드리드에서 열린 스페인 최대 에너지전시회 ‘헤네라(GENERA) 2008’에는 역대 최대규모인 24개국 438개 업체가 참가해 ‘블랙홀’다운 면모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본지는 스페인 솔라에너지 시장의 폭발적인 수요와 시장성장에 대한 기대를 동시에 보여준 헤네라 2008과 스페인의 신재생에너지 현황을 2회에 걸쳐 싣는다.




▲전시회와 동시 개최된 태양광컨퍼런스도 성황을 이뤘다.
스페인의 거대한 솔라에너지 시장을 공약하라

전세계 태양광·태양열 메이저 기업들이 총출동한 스페인 최대 국제 에너지·환경전 ‘헤네라(GENERA) 2008’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전시회는 스페인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기술, 서비스, 유통 및 제조분야 기업과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해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스페인 솔라에너지 시장규모를 짐작케 했다. 전시회장도 오전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 3일 내내 참관객들로 북적였다.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헤네라 2008은 오스트리아 중국 프랑스 그리스 이스라엘 등 총 24개국 438개 업체가 참가했다. 지난해 참가업체 수가 2006년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데 이어 올해에도 80%에 달하는 증가세를 보였다.
▲지붕에 설치된 태양열 설비 모형.
이같은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지난해까지 2년에 한 번씩 개최해 오던 전시회를 올해부터 매년 개최하기로 했다. 이는 태양광 및 태양열 참가업체가 급증한데 따른 것이다. 에너지·환경전시회지만 태양광 및 태양열 업체의 참가비중이 90% 이상이다. 국내에서 에너지관리공단이 매년 가을 개최해오고 있는 대한민국 에너지전의 신재생에너지 업체 참가업체 비중이 절반을 넘고 있는 것과 비슷한 모습이다.
IDAE, ASIF, CIEMAT 등 재생에너지 관련 정부연구소, 유관단체 등이 대회 조직위원회로 참여해 업체 참가 유치와 컨퍼런스 개최 등에 힘을 실어줬다.
집광형 태양에너지, 바이오매스의 건물적용, 태양에너지 건물적용 기술총회, 바이오에너지 2008, 스페인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현재와 미래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컨퍼런스가 동시에 진행돼 참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전시회 사무국에 따르면 전체 참관객을 분석한 결과 기업대표(20%), 임원급(20%), 엔지니어(33%)로 집계됐으며, 98%가 재방문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참가업체의 80% 이상이 재참가 의사를 밝혔다.




스페인 대선결과에 태양광업계 ‘초긴장’
“그리스·이태리 다음 미국이 뜰 것”

스페인 태양열 발전·목질계 BM, 주목

스페인 태양광 업계는 3월 9일(현지시각) 대선에 모든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대선결과에 따라 태양광 발전차액 지원가격을 비롯한 재생에너지 시장의 미래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현재 집권하고 있는 사회당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현재의 적극적인 재생에너지 보급정책이 계속될 수 있지만, 공화당이 승리하게 되면 재생에너지 산업이 위축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재 1200MW 내에서 0.44유로를 지원하고, 이후에는 0.32유로로 정책예고가 돼 있는 상황이 공화당 집권하게 되면 현 수준보다도 더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포톤인터내셔널지 스페인지사 관계자는 “이번 대선 결과는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 발전차액 지원한계용량 1200MW 이후 상황이 어떻게 변화할지 업계 전체가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협회 등 관련 단체도 대책마련 및 정부와의 협상에 분주한 상황이다. APPA(스페인재생에너지협회) 관계자도 “우리는 새정부 정책이 모든 분야에서 재생에너지 산업 참여가 가능하도록 적극적으로 업계의 요구를 관철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파이팅(fighting)‘이란 단어를 6번이나 말할 정도였다.

한편, 태양광발전과 태양열 급탕설비가 주를 이루고 있는 스페인에서 주목받고 있는 재생에너지원은 태양열발전과 목질계 바이오매스다. IDAE는 이베르드롤라(IBERDROLA)그룹과 공동으로 푸에르톨라노(Puertollano)지역에 50MW규모의 태양열 발전소를 건설 중이다. 2009년에도 3MW, 20MW규모의 태양열 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스페인에는 총 20개소의 태양열 발전소가 건설 중이거나 계획단계에 있다.(2007년 5월 기준)

새로운 재생에너지 특별법(Royal Decree) 발표 이후 목질계 바이오매스를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스페인 정부는 목질계 바이오매스를 이용한 열병합발전을 통해 2010년까지 2039MW를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관련 기술 개발 및 보급에 주력하고 있다.
 

추적식·집광형 태양광시스템 ‘인기’
전시장에 다다르면 가장 먼저 야외전시장에 설치된 추적식(트랙커) 태양광 시스템이 눈에 들어온다. 20여 업체가 전시장 앞에 중대형 트래킹 시스템을 선보여 참관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건설용 공구 및 추적식 태양광시스템 설비를 공급하고 있는 힐티
▲태양광 트렉커를 선보인 힐티(HILTI).
(HILTI) 관계자는 “스페인 전체 태양광발전의 30% 정도를 트래킹 시스템이 차지하며, 아시아 및 한국시장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고 말했다.
전시장에서도 추적식 태양광 시스템 업체의 참가는 두드러졌다. 햇빛을 감지하는 센서를 부착해 태양을 따라 움직이게 한 데거 에너지(DEGER ENERGIE), 일반주택의 지붕에 설치할 수 있는 태양광 트랙커를 선보인 콴텀솔라(CUANTUM SOLAR S.L), 트랙커 부품만을 공급하는 슐레터(SCHLETTER GMBH) 등 전체 태양광 업체의 30%가 추적식 태양광 관련 제품을 출품했다.
이와 함께 슈코 코너지 썬파워 쇼트솔라 SMA테크놀로지 잔트렉스 프로니우스 IBC솔라 솔라월드 크라니히 등 세계적인 태양광 기업들이 최신 결정질 모듈, BIPV시스템용 모듈, 인버터 등을 전시했으며, 집광형 태양광발전설비도 눈에 띄었다.


올해부터 태양열시장 확대 ‘큰 기대’
태양열 업계도 이번 전시회에서 신축건물의 솔라에너지 설비 설치 의무화로 인한 시장성장에 대한 큰 기대를 나타냈다. 평판형, 진공관형 태양열 설비가 비슷한 비중으로 전시됐으며, 특히 단순하면서도 건물 미관을 살릴 수 있는 아름다운 디자인의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벨룩스(VELUX)는 지붕에 창문 형태로 집열판을 설치하고, 축열조는 지하실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 둘 수 있도록 한 태양열 설비로 참관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또한 바일란트(VAILLANT)그룹은 신제품으로 태양열로 히트펌프를 구동하는 냉방설비를 선보였다.
빠우 우르비나 코르타비타르테 월스선레인(WolssSunrain) 영업이사는 “의무화 시행 전에 신축건물이 많이 지어져 시행 직후에는 (태양열설비) 수요가 갑자기 줄었고, 건설업계도 자금사정이 악화되면서 신규사업이 주춤했었다”며 “올해부터 다시금 시장이 활기를 띠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차세대 태양광시장을 선점하라
전시회에서 만난 태양광업계 관계자들은 대부분 스페인 시장 이후에 대한 고민들을 털어놨다. 스페인 시장이 당분간 활황을 이룰 것으로 낙관하면서도 대선 결과나 정부 정책변화에 따라 상황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스페인 현지기업들의 고민은 더욱 크다. 글로벌기업의 경우 전략적으로 지역별 수요에 따라 제품 공급이 가능하지만 스페인 기업의 경우 국내수요에 의지해 신규시장을 개척해 놓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다.

트랙커 전문업체인 콴텀솔라 페르난도 리바스 나바조 부사장은 “스페인 다음 시장으로 그리스, 이태리를 보고 있다”며 “올해부터 적극적으로 수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2006년 스페인 태양광모듈 시장 점유율 35%(61MWp)로 1위를 차지한 아이소포톤(ISOFOTON)의 경우 지난해 태양광모듈 생산량 85MW의 40%를 해외로 수출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수출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스페인에 태양광모듈을 수출 중인 심포니에너지 해외사업팀 관계자는 “독일, 스페인에 이은 차세대 시장을 찾아야 한다”며 “최근 부시대통령이 발리로드맵에 서명하면서 미국의 재생에너지 시장에 대한 기대가 현실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 경동솔라 등 국내업체도 미국 수출을 위한 UL 인증 획득을 추진 중이다.


인터뷰-누리아 오차가비아(Nuria Ochagavia) 이페마(IFEMA) 해외마케팅 총괄
“헤네라와 스페인 재생에너지산업은 동반자”

-GENERA 2008를 간략하게 소개해 달라.
▲ 올해로 11회를 맞는 헤네라는 스페인 최대규모의 국제 에너지환경 전시회다. 지난해까지 격년으로 개최해오다 매년 급증하고 있는 재생에너지 및 에너지효율 분야의 수요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매년 개최하게 됐다.
특히 2006년부터 태양광 업체의 참가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스페인 최대 태양에너지 전시회라고 부르는 편이 더 맞는 표현이 됐다. 참가규모, 상담규모 모두 매년 2배씩 성장하고 있는데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GENERA만의 특징이 있다면.
▲ 스페인의 태양에너지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전세계 메이저 태양광업체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특히 대부분의 관람객이 업체 대표, 임원급으로 실질적인 구매력이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비즈니스가 이뤄지고 있다. 벌써 내년 전시회 참가신청도 상당히 많이 접수된 상황이다. 
또한 IDAE가 다시 한 번 조직위원회를 맡아 스페인내 에너지 분야 기관 및 단체와의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컨퍼런스와 세미나도 전문적인 수준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스페인 재생에너지 산업과 헤네라는 함께 성장하면서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동반자 관계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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