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기후변화대책주간
국민·기업·지자체가 함께 하는 ‘참여마당’
제3차 기후변화대책주간
국민·기업·지자체가 함께 하는 ‘참여마당’
  • 유은지 기자
  • 승인 2008.02.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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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 참여형 시민운동 ‘탄소중립캠페인’ 전개
세미나·워크숍 등 전국 각지서 다양한 행사 열려

교토의정서 발효 3주년을 맞아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자발적 온실가스감축 활동을 유도하기 위한 제3차 ‘기후변화대책주간’이 18일부터 21일까지 열려 기후변화와 관련된 이벤트와 세미나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 특히 올해는 온실가스 감축에 자발적인 참여를 촉구하는 ‘탄소중립캠페인’이 펼쳐진다. 

▲ 지난해 열린 제2회 기후변화대책주관 행사
올해로 3회째를 맞는 ‘기후변화대책주간’이 탄소중립캠페인을 시작으로 18일부터 21일까지 4일간의 여정에 막을 올렸다.
기후변화대책주간은 기후변화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키 위해 정부와 산업계의 긴밀한 협력을 도모하고 민간의 온실가스 저감에 대한 인식 증대를 위해 산자부, 에너지관리공단 주관으로 매년 열리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서울과 대전, 광주 등 전국 여러 도시에서 각종 이벤트를 비롯하여 기후변화 대응 전략에 관련된 다양한 세미나가 열려 온실가스 감축 및 에너지 절약을 통한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진다.

특히 첫째 날인 18일에는 일반인의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실천행사인 ‘탄소중립(Carbon Neutral)캠페인’ 출범식을 통해 지구온난화의 시급성에 대한 시민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참여를 유도하며 행사 시작의 포문을 연다.

이번 행사에서는 기후변화와 관련된 다양한 세미나도 열려 우리의 대응전략에 대해 모색한다.
행사 둘째 날인 19일에는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센터 321호에서 ‘기후변화협약 동향과 중소기업 대응 세미나’가 개최돼 기후변화협약과 교토의정서에 대응할 수 있는 산업계의 지속가능 기업경영 패러다임을 모색하며 울산과 광주에서는 각각 ‘발리로드맵과 기후변화 대응전략’, ‘COP13이후 포스트 교토체제 전망과 차기정부의 기후변화대응’세미나가 열린다. 이어 20일에는 국내외 CDM 사업과 자발적 시장동향 및 전망을 살펴보는 ‘국제 탄소시장 동향 세미나’가, 같은 날 대전에서는 국내외 기후변화대응 정책동향을 분석하고 국내 산업계 대응방향을 다루는 ‘온실가스 감축기술 세미나’가 진행된다.

21일에는 충북 청주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지자체의 능동적 대응과 전략수립방안을 논의하는 ‘지자체 기후변화대응 전략수립 워크숍’을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치게 된다.
에관공 관계자는 “이번 제3차 기후변화대책주간 행사는 제13차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에서 2012년 이후 발리로드맵 채택으로 온실가스 의무감축에 대한 국제적 압력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민과 기업, NGO 및 지자체 모두에게 기후변화협약의 중요성을 알리고 온실가스 감축에 적극적인 동참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눈길을 끄는 것은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양을 산정해 그 양만큼 신재생에너지발전이나 숲 가꾸기 등 청정개발에 투자하는 ‘탄소중립프로그램’이다.
탄소중립프로그램은 온실가스 실배출량, 감축 필요성을 인지하고 상쇄 표준실행안 홍보등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 및 환경보호를 위한 대국민참여형 실천방향’의 추진기반을 조성키 위한 것으로, 참여자에게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행태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캠페인, 시민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탄소중립프로그램은 개인의 해외여행이나 기업의 대외행사 등 추가적인 행위에 대해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우선 산정한 후 상쇄 방안을 실행시키는 것을 골자로 한다.
에관공에서는 특정행위로 인해 배출되는 온실가스량을 정량화하고 이를 상쇄시키기 위해 ‘탄소중립표준안(Carbon Neutral Standard)’을 마련, 홍보함으로써 추가적인 이벤트에 기인한 행위에 대해 온실가스를 줄여 없애는 ‘탄소상쇄’를 유도할 방침이다.

프로그램의 첫 단계에서는 온실가스량을 정량화 하는 단계로, 특정행사나 행위의 기본적인 변수에 대해 발생하는 온실가스량을 정량화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탄소중립표준안’을 통해  발생하는 온실가스량에 대해 ‘상쇄’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이를 기업 및 사업장 기준으로 확대해, 부문별 온실가스 인벤토리를 개발하고 배출량에 대한 부문별 기준선을 설정해 배출감축목표 설정 및 추가활동의 탄소중립을 선언한다.
에관공 관계자는 탄소중립프로그램은 자발적인 운동으로, 앞으로 기업이나 개인의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참여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기고 / 옥용연 에관공 기후변화대책본부장
지금은 기업이 행동할 때다

이윤 없이 경영하는 기업을 상상할 수 있을까? 이윤감소와 환경중에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단호하게 환경을 선택할 기업이 얼마나 될까? 이렇게 양립하기 어려운 가치가 양립하는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이 세력을 얻고 있다. GE의 에코매지네이션이 대표적 사례다.
우리말로 굳이 번역하자면 ‘친환경적 상상력’에 해당하는 에코매지네이션(Ecomagination)은 생태학을 의미하는 Ecology와 GE의 슬로건인 Imagination at work을 합성한 것으로서 2005년 5월 GE가 발표한 미래 전략방향의 핵심이다.

2007년 5월24일 제프리 이멜트 회장은 하이브리드 기관차를 포함하여 11가지 신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탄소 상쇄 기업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이멜트 회장은 “Green is Green”을 제창하였는데, 앞의 Green은 청정기술을, 뒤의 Green은 미국 달러화를 의미한다. 한마디로 그간 기업들에게 원치 않는 비용으로 인식되던 환경관련 지출이 이제 수익 창출원에 대한 투자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온실가스 배출감축 설비에 대한 투자는 배출권이라는 상품이 되어 돌아오고 이 상품은 주식처럼 거래가 가능하게 되니 이윤에 민감한 기업으로서는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선진국들이 산업화과정에서 배출한 지구온난화물질은 목하 경이로운 성장을 거듭하는 개도국이 배출하는 것들과 함께 해수와 대기 중에 축적되고 유통되어 지금 당장 배출을 전면 중단한다 하더라도 그 영향이 향후 수십년간은 지속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에너지 절약과 신재생에너지의 사용이 지구온난화를 완화시킬 효과적 수단으로 인식되면서 관련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이러한 상품을 생산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의 가치 또한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상승하고 있다.

눈을 한국으로 돌려보자. 교토의정서 체제하에서 개도국의 지위를 인정받고 있는 우리나라는 그 동안 기후변화협약이 국가경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정책목표를 갖고 협상전략을 수립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정책을 추진해왔다. 너무도 당연한 정부의 목표이지만 온실가스 감축을 현실로 받아들이는 데 너무 인색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되었다. 기업들 또한 이런 분위기에 편승하여 온실가스 감축을 자기의 일로 인식하지 못하고 지냈던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런 분위기는 발리 총회 이후 극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발리 로드맵은 선진국과 개도국을 구분하지 않고 ‘기술, 재정 및 능력형성 지원에 의한 지속가능발전의 맥락에서 측정, 보고, 검증 가능한 방법으로 국내적으로 적정한 감축 행동을 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실질적 온실가스 감축행동을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기업들의 실질적 온실가스 감축행동에는 당연히 비용이 수반된다. 이 비용이 기업의 부정적 경영환경이 될 것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이 비용이 더 이상 사라지는 비용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시 미국으로 가보자. GE의 에코매지네이션은 지금까지 500억 달러 이상의 주문을 받았고 지난해만 해도 120억 달러 가량의 매출을 기록하였으며 2010년까지는 매출액 200억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하였다.
제프리 이멜트 GE회장은 “에코매지네이션이 더 이상 2차적 토픽이 아니라 세계경제를 이끌어갈 주류 토픽(Niche Topic)”이라고 말하였다. 다음 세대가 먹고 살 길을 찾기 위해 세계를 무대로 뛰어 다니는 우리 기업들이 귀를 기울여야 할 말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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