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O 덤핑과열- 품질저하 초비상
ESCO 덤핑과열- 품질저하 초비상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0.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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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ESCO 업체들이 사업수주를 놓고 과도한 경쟁을 벌여 덤핑입찰에 나서는 등 제살깍아먹기식 경영을 하고 있어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공공기관에 대한 적격심사 실시 이후 업체들이 적격심사 점수를 높이기 위해 사업건수 획득에 주력, 수주경쟁이 치열해졌으며, 이 과정에서 실적을 올리기 위해 적자를 감수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ESCO사업 중 조명부문에 비해 비조명부문의 비중이 높아지는 현실이기는 하지만 99년 이후 급속도로 늘어나는 ESCO 업체들이 아직 진단능력을 확고히 하지 못한 상태에서 특별한 기술이 필요없는 조명개체 사업에 역량을 집중시킴에 따라 특히 조명부문에서 심각한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실상 에너지절감 사업을 실시하려는 수용가가 ESCO 사업 예가를 낮게 제시하는 현실이고 보면 지나친 수주경쟁은 덤핑으로 이어지고 이는 곧 고효율기기 업체들의 품질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ESCO업체 또한 채산성이 급속도로 악화돼 대부분의 영세한 ESCO업체들이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있는 현실이다.
ESCO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사를 수주하고 보자는 식의 덤핑입찰은 기술 및 품질이 우선시 돼야하는 ESCO사업에 큰 짐이 되고있다”며 “비생산적인 요소보다 함께 업계를 이끌어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우선시 돼야 할 것”이라며 업계의 자정노력을 촉구했다.
반면 한 전문가는 최근의 상황에 대해 “ESCO가 법적으로 진단이나 컨설팅을 위한 용역업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실제공사를 담당해야 되므로 시공업체의 성격도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ESCO사업이 활성화되지 않아 시장선점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과도기에서의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며 의견을 밝혔다.
한편 ESCO업체들이 로비력으로 사업을 수주하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ESCO사업을 추진하려고 하는 석유공사의 한 관계자는 “사업 추진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경로로 사업체 선정청탁이 들어오고 있다”며 “이런 현상에서 ESCO사업을 추진해야 하는지 의문이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서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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