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텅스텐 광산, 상동광산에 가다
잠재 생산량 10억톤 … 경제적 가치 ‘무궁무진’
국내 최대 텅스텐 광산, 상동광산에 가다
잠재 생산량 10억톤 … 경제적 가치 ‘무궁무진’
  • 송현아 기자
  • 승인 2008.01.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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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가치만 60조원 규모
고용창출·제련산업 등 파급효과 커

▲ 산 중턱에 있는 다이아몬드 드릴. 금강석으로 광물을 깍아 채굴한다.
최근 산업원료광물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경제성 부족으로 인해 폐광이 되었던 국내 광산들이 다시 열리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매장량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상동광산은 국내 최대의 텅스텐·몰리브데늄 광산인데다가 개발업체인 대한중석이 생산을 완료하지 못한 상태에서 폐광을 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상동광산은 대한중석(대구텍의 전신)이 지난 1916년 4월 최초로 발견해 개발한 이후 1994년 2월 폐광하기까지 국내 메이저 광산으로 지역경제를 이끌어왔다. 현재 상동광산의 광업권은 외국계 광물탐사개발회사인 오리엔탈 미네랄즈가 보유하고 있다. 본지에서는 상동광산 재개발 현장을 보기 위해 서울에서 4시간을 달려 강원도 영월군 상동읍 태백산맥 줄기 해발고도 720미터에 위치하고 있는 광물탐사개발회사인 오리엔탈 미네랄즈의 현장사무소를 찾아갔다. 

오리엔탈 미네랄즈는 신 상동 텅스텐-몰리브데늄 탐사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옥천 우라늄, 태백 금속탐사 프로젝트를 검토 중이다.
미네랄즈 관계자는 “국제적인 지질탐사 전문가, 광물자원 투자 전문가, 환경문제 컨설턴트들이 모여 상동광산에 대해 탐사 및 검토 중”이라면서 “한국 국내 원자재 시장의 안정 추구, 한국광물자원의 해외수출 도모, 지역경제의 활성화 및 국제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네랄즈는 지난 2006년 봄 상동광산에 대한 광업권을 취득하고 지난해 10월부터 탐사를 시작했다.
미네랄즈는 2008년 말까지 탐사를 완료할 계획이며 현재 목표는 탐사공, 현재까지 36공을 탐사했다.

미네랄즈는 상동광산 탐사성과가 좋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희고 단단한 화강암반이 좋아서 텅스텐-몰리브데늄이 많이 나올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미네랄즈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상동광산에는 텅스텐-몰리브데늄을 비롯한 다양한 광물이 있는데 150미터 이상의 두터운 지층이 있어 잠재적 생산량은 약 10억 톤 이다.
경제적 가치는 약 60조원으로 추정된다.
또 광진공 조사에 따르면 상동광산에는 대규모의 몰리브데늄이 매장돼 있는데 그 가치는 1
조 9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미네랄즈는 상동광산에서 금, 은, 동도 나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올해 5월쯤에는 오리엔탈 골드라는 금광개발회사도 설립할 계획이다.
미네랄즈는 상동광산뿐만 아니라 국내 유망광산 개발에 관심이 있다.
미네랄즈는 국내 유망 광산 개발을 위해 주요 한국기업에게 세계적인 광산 개발 프로젝트 참여 및 투자 기회를 제공, 한국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내광산을 개발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 RC(리버스 써큘레이션). 시추장비전문회사인 호주의 젠 드릴링 인터내셔널 제품이다. 지하에 있는 광물을 채굴하면서 바로 가루를 내어 품위 검사 및 선광하기 좋은 상태로 만든다. 광물 가루는 자동으로 바로 규격화된 비닐봉투에 담겨 시험분석소로 보내진다.
해발고도 860미터까지 노천채굴
현재 오리엔탈 미네랄즈는 해발고도 860미터까지 노천 채굴 방식으로 상동광산을 탐사 중이다.
약 45㎢ 면적의 상동광산을 100-150미터 간격의 촘촘한 격자형으로 나눠 탐사공을 뚫어 광물을 탐사하고 있다.
탐사공마다 다이아몬드 드릴로 뚫고 지하에 있는 광물을 깍아낸다.
또 RC(리버스 써큘레이션)을 사용해 지하에 있는 광물을 채굴하면서 바로 가루를 내어 품위 검사 및 선광하기 좋은 상태로 만든다.
채굴된 광물 가루는 호주에 있는 시험연구소(분석소)로 보내 품위를 분석해 리스트를 작성할 예정이다.
대량으로 선광을 하기 위해 오는 2009년 쯤 상동광산 개발현장에 선광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한편 현장사무실에서는 지질학기사들이 지질학적 상상의 폭을 줄이고 실제로 매장돼 있는 광물에 대해 정확한 분석을 하기 위해 3차원 지질분석 작업에 열중해 있었다.

 



인터뷰-박증용 오리엔탈 미네랄즈 현장소장
“상동광산, 60조원의 개발가치”

박증용 현장소장은 “상동광산의 잠재적 가치에 대해 지난 2001년 광진공이 조사한 결과 몰리브데늄만 약 1조9000억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며 “그동안 텅스텐·몰리브데늄 등 원료광물 가격의 폭등으로 인해 상품과 화폐가치가 변화한 점을 고려하면 현재 상동광산은 약 60조원의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박 소장은 “상동광산 개발사업은 세계 최고수준의 텅스텐-몰리브데늄 프로젝트이며 노다지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동광산의 가행년수는 최소 70년 이상으로 추정된다.
상동광산은 70년 이상의 광산수명을 보유한 거대한 매장량이 있어 오랫동안 세계 텅스텐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잠재력 있는 광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 소장에 따르면 상동광산 개발이 한국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첫째 텅스텐과 몰리브데늄을 국내 소비자에게 직접 공급함으로써 수입의존도를 낮춘다.
둘째 앞으로 광산을 운영하게 되면 최소 약 500여명, 건설단계에서는 200여명의 직원을 채용함으로써 고용창출효과도 본다.
셋째 상동과 영월 지역의 직접적인 경기 부양 효과와 함께 탐사, 친환경광산개발, 광물자원투자펀드 등 한국 광업의 활성화 및 국제화에 기여한다.
이와 같은 투자가치를 보고 미네랄즈는 상동광산에 이미 200억원을 투자했다.
앞으로 5000억원을 더 투자할 계획이다.
그만큼 상동광산의 경제적 가치를 확신한다는 뜻이다.

박 소장은 우리나라에서만 몰리브데늄을 소비하면 앞으로 20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을 생산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박 소장은 “조선, 항공, 대형건축물에 내구재로 많이 사용되는 몰리브데늄이 상동광산에서 개발·생산되면 몰리브데늄의 일부는 대한중석의 후신인 대구텍에서 제련할 것이고 일부는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하면서 “상동광산에 대한 직접적인 개발의 가치 이외에도 간접적으로 관련산업에 파급되는 효과도 크다”고 설명했다.
박 소장은 광산개발이 본격화되면 물류 및 교통 인프라가 발달되고 2008년 하반기에는 미네랄즈 사원주택을 건설하는 등 지역개발 효과도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박 소장은 “친환경적으로 광산을 개발하기 위해 탐사 현장에 바로 수목을 식재해 삼림복원을 하고 있다”며 “환경을 훼손하지 않고 광산을 개발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또 “상동광산이 비금속광산이라서 환경오염 우려는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역주민들도 경제적인 측면에서 광산 개발에 찬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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