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무대는 세계시장이다 ⑤ 그랜드솔라
‘메이드 인 코리아’ 거침없이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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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수정 기자
  • 승인 2008.01.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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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솔라키마크 획득 … 유럽시장 진출 준비완료

▲ 1, 3) 태양열집열기 용접설비
2, 4) 2007년 그랜드솔라가 태양열 주택 보급사업의 일환으로 시공한 태양열 주택
“국내시장만을 봤다면 태양열사업에 뛰어들지 않았을 겁니다.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이라면 해외시장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습니다”
그랜드솔라는 2005년 설립된 신생업체. 모두들 ‘잘 나가는’ 태양광사업에 뛰어들 때 이호석 대표는 태양열이라는 어려운 길을 선택했다. 태양열설비에 대해 아직 남아있는 불신, 협소한 시장규모,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정부 정책도 ‘열’보다 ‘전력’에 치중돼 있는 국내 상황에도 불구하고 내린 결정이었다.
이호석 대표는 ‘대한민국에도 이제는 제대로 된 태양열기업 하나는 있어야 한다’는 마음에서 출발했다고 털어놨다. 경쟁업체가 많아 이미 레드오션이 된 분야보다 오히려 태양열분야가 블루오션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국내 태양열업계가 해외 기술동향이나 시장흐름에 어두운 것이 사실입니다. 세계 재생에너지 시장동향을 보면 태양열시장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기술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제품이라면 해외시장에서 승부를 걸어볼 만합니다”

 그랜드솔라는 묵묵히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사전준비를 해나갔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영업이사가 큰 힘이 됐다. 비엔나에 해외사무소를 세우고, 태양열 보급이 활성화된 지역에 대한 제품트렌드, 정부정책 등 영업에 필요한 현지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믿을 수 있는 현지 파트너사도 찾아 나섰다.
해외인증 획득에 필요한 기술개발, 자동화 설비 구축을 통한 생산시스템 체계화, 해외전시회 참가 등 수출을 위한 실질적인 준비로 2007년을 보냈다. 특히 주력한 부분은 유럽과 미국 수출에 필요한 ‘솔라키마크(solar keymark)’ 인증 획득. 이를 위해 유럽의 선진기술을 도입하고 ISO 9001인증을 확보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9월 솔라키마크 인증을 받게 됐다. 

 “지난해 6월 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서 열린 인터솔라에 참가했습니다. 34개 회사 바이어와 상담을 했는데 그 중 80% 이상이 솔라키마크를 받았는지 물어보더군요. 수출에 있어 국제인증 획득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했습니다”
솔라키마크로 수출에 필요한 발판을 마련한 그랜드솔라는 올해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다. 유럽을 비롯한 남미, 호주 등 태양열설비 보급이 활발한 지역을 대상으로 영업전략을 세웠다.
특히 그랜드솔라는 30억원을 투자해 전남 율촌산단내  9900㎡ 부지에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자동화 공정을 통한 대량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광양항을 통해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정부가 처음 시행한 태양열주택 보급사업에 참여한 성과를 바탕으로 태양열 주택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전북 정읍, 경기 안성, 충남 대전 등 전국 20여 가구에 태양열 설비를 설치했다. 정부는 올해 새로운 방향으로 정책을 시행하면서 ‘양 보다 질’을 내세웠다. 단 한 가구라도 고장 없이 소비자가 믿고 쓸 수 있는 설비를 보급하고, 이를 바탕으로 보급량을 점차 늘려야 한다고 사업자들을 설득했다. 일 년 동안 현장에서 느낀 소감을 어땠을까. 이호석 대표는 “제조업을 어떻게 육성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 정부의 보급정책을 세우고, 실행해야 합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유럽, 솔라키마크 제품에 지원금 혜택
솔라키마크는 태양열 집열기, 온수시스템 및 생산시스템에 대한 동일 표준의 EU의 품질 인증제도로 유럽 및 미국 수출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이호석 대표는 “이 마크가 부착된 태양열 설비는 그 부품 하나하나까지도 추적이 가능합니다.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 수 있는, 한 마디로 ‘족보있는’ 제품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인증을 획득하려면 기본적으로 제품생산을 위한 제조공정과 ISO 9001 품질경영 시스템에 의한 품질경영체제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또한 유럽인증 시험기준(EN-12975, EN-12976)에 부합되는 집열기, 온수시스템, 원·부자재, 부품 및 반제품 규격 사용실적 증명이 필요하다.
특히 유럽 인증기관의 심사원이 현지 제조공장을 방문해 대상제품을 샘플링하고, 발송까지 확인한다. 발송된 제품은 인증기관에서 3개월간의 성능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인증을 받은 제품은 품질, 성능, 제조공정을 모두 믿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유럽에서는 인증제품을 구매할 경우 정부가 지원금의 혜택을 준다.

 

유럽 선진기술 도입
눈·비에 강하다
전자동 동관 용접으로 대량생산 실현

그랜드솔라는 유럽의 앞선 기술과 합작해 완성한 초음파 용접기술(Ultrasonic-Welding)로 평판형 태양열 집열기를 생산하고 있다. 또한 전자동 동관 용접(Brazing)설비를 도입해 대량생산 체제를 갖췄다. 이를 통해 용접품질을 안정적 수준으로 유지하고 결함을 최소화할 수 있다.
태양열 집열기의 겉부터 속까지 살펴보자. 먼저 저철분 강화유리를 사용해 파손위험을 줄여 안전성을 높였다. 일체형 고무마감재를 사용해 어떤 기상 악조건에도 방수가 가능하다.
집열동판은 티타늄을 코팅한 동판을 사용해 흡열성능을 높였다. 열전도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고순도 동관으로 집열도관을 만들고 있다. 바닥과 측면을 보호하기 위한 일체형 보온재를 사용했다. 방수기능을 갖고 있는 바디케이스로 집열기의 수명을 늘려준다. 가장자리를 둘러싼 알루미늄 프레임으로 100% 방수기능을 더했다.

그랜드솔라는 어떤 회사
경기도 시화공단에 위치한 그랜드솔라는 ‘깨끗한 에너지·깨끗한 환경·깨끗한 지구’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2005년 3월 태양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듬해인 2006년 10월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등록한 후 12월에는 평판형 태양열 집열기 제품으로 에너지관리공단 인증을 획득했다. 
2007년 그랜드솔라는 바쁜 한 해를 보냈다. 1월에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태양열을 이용한 히트펌프 냉난방 시스템 개발을 위한 협약 체결, 5월부터 정부의 태양열주택 보급사업 참여, 6월에 독일 프라이부르크 인터솔라에 참가해 한국의 태양열 기술을 선보였다. 8월에 율촌산단에 생산공장 건설을 위해 광양만권 경제 자유구역청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9월에는 한국생산성본부로부터 ISO9001 품질시스템인증을 획득한데 이어 EU의 신재생에너지 제품인증마크인 솔라키마크와 EN-12975, EN-12976에 준하는 태양열 집열기 품질 성능 시험에 합격해 제품의 성능을 인정받았다. 
가정용부터 대형설비까지 자동화된 생산시설을 통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전국 100여개의 판매망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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