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무대는 세계시장이다 ② 심포니에너지
“우리 제품을 독일제로 착각할 때 가장 뿌듯했습니다”
우리의 무대는 세계시장이다 ② 심포니에너지
“우리 제품을 독일제로 착각할 때 가장 뿌듯했습니다”
  • 남수정 기자
  • 승인 2008.01.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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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라인 100MW로 증설 … 잉곳 시험생산 착수

▲ 제조공정-5·6인치 단결정·다결정 모듈 자동화설비. 10장 단위로 리본 작업을 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평동산단에 위치한 심포니에너지의 윤정택 대표는 지난해 열린 한 해외전시회에서 독일인 바이어가 자사제품을 보고 ‘역시 태양광모듈은 독일제품이 최고야’라고 말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몇 달 전에는 이런 일도 있었다. 심포니에너지 모듈을 수입하고 있는 업체가 제품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며 연락을 해왔다. 여러 종류의 모듈을 설치했는데 유독 심포니에너지 것만 발전효율이 높게 나와서 그 이유를 밝히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윤 대표는 해외진출 과정에서 가장 기쁘고 보람을 느꼈던 장면을 떠올리며 “시장에서 인정받는 것이 가장 기쁜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2004년 처음으로 태양광 모듈을 수출한 심포니에너지는 지금까지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뉴질랜드 등에 ‘메이드인심포니에너지’ 모듈을 공급했다. 호주에도 수출할 예정이다. 2006년까지 200억원, 2007년 한 해에는 200여억원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올해 목표인 누적수출액 1000억원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태양광산업 초기단계에 있는 한국기업, 게다가 해외영업을 위한 네트워크가 약한 중소기업이 4년여 만에 일궈낸 성과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다.

윤 대표는 ‘끊임없는 성능개선 노력, 시장예측’ 등을 비결로 들었다. 그는 “6개월, 1년 후 시장을 예측하고 준비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처음 연산 10MW 규모일 때부터 50MW 생산라인 증설을 준비했고, 지금은 100MW 증설을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심포니에너지는 세계 어디라도 제품을 원하면 단지 1kW 소량이라도 수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씨앗을 뿌린다는 마음으로, 일단 모듈을 설치하고 평가해달라는 것이 영업전략이다. 스페인의 경우 품질을 가장 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좋은 가격에 수출하고 있다고 한다. 

   2007년 국내최초 OVE 국제인증 획득 ‘쾌거’  
2004년 11월, 심포니에너지가 10MW 규모의 생산라인을 갖추고 모듈생산을 시작했을 당시만 해도 회사 인지도는 매우 낮았다. 처음부터 해외시장을 염두에 두고 사업을 추진했지만 해외시장은 만만치 않았다.
다행히 해외수요가 급증하면서 처음으로 제품을 수출하는데 성공했다. 한 번 제품을 설치한 업체는 계속 제품을 가져갔다. 처음 모듈을 가져간 업체에 지난해 2MW에 이어 올해에도 2MW 규모의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모듈 생산을 시작한지 정확히 일 년 후인 2005년 11월, 해외수출에 반드시 필요한 TUV 국제인증을 획득하면서 수출을 위한 모든 채비를 갖췄다. 인증을 받기까지 8개월이 걸렸다. 성능, 수명, 안전 등 30여 가지 항목의 테스트를 거친 끝에 국제적으로 품질을 인정받았다. 품질에 자신이 생겼다.
윤 대표는 “해외 바이어들은 태양광 전문가다. 자체성능기준에 합격해야 하는 것은 물론, 직접 공장에 와서 제조공정, 제품을 직접 보고 계약을 체결할 정도로 철저하다. 지금까지 반품이 들어온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오스트리아의 OVE IEC 61215 국제인증을 국내최초로 획득하면서 다시 한 번 품질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습도 85% 온도 85℃ 조건에서 1000시간 성능변화 테스트 등 한층 강화된 규정을 통과했다. 인증획득에 소요된 시간은 9개월. 앞으로 3년간 이 인증으로 모듈을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윤 대표는 “인증을 획득했지만 아직도 업그레이드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2년 전 제품과 현재 제품도 차이가 많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제품의 외관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아무리 품질이 좋아도 외관이 좋지 않으면 품질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받기 힘들다는 것이다.

   생산단가는 낮추고, R&D 투자는 올리고
성능개선과 시장예측. 윤 대표가 밝히는 성공비결이다. 미래 태양광 시장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현재 태양전지, 태양광모듈의 가격이 높은 이유는 원료 공급부족 때문이다. 이는 태양광발전의 경제성 확보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하지만 폴리실리콘 공급부족은 기술개발을 앞당기는 결과를 불러왔다. 태양전지의 두께가 점점 얇아지고, 사이즈는 점점 커지고 있다. 효율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기술개발이 진전된 상황에서 수급불안 문제가 해소되면 모듈가격은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 윤 대표는 “이 때를 대비해 지속적으로 단가를 낮추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생산원가의 차이가 시장에서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서 선택받는 모듈은 성능, 외관, 가격 3박자를 고루 갖춘 제품이다.
윤 대표는 “태양전지는 자동화가 쉽다. 모듈 생산은 보기엔 단순해 보이지만 자동화가 어려워 계속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자동화 공정 비중을 높이고, 생산직의 숙련도를 높여야 한다. 꾸준한 생산을 통해 단가를 낮추고 기술표준화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단가 하락 노력과 함께 심포니에너지는 잉곳, 태양전지 등 신산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현재 잉곳 생산플랜트 2기를 가동 중이며 올해 안에 25기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원료 수급불안을 해소하고 미래시장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국내에서도 심포니에너지의 행보는 거침이 없다. 지난 한 해 자체모듈로 시공한 태양광 발전소는 총 10MW 규모.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로 10MW에 달한다. 지난달에는 중소기업 가운데 최초로 KB자산운용의 신재생에너지사모특별자산신탁펀드의 투자를 받았다. 총 3.5MW로, 계약금액은 250억원이다. 오는 3월까지 100MW 모듈 생산라인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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