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유출 사고, 대책 수립 제대로 해야
원유 유출 사고, 대책 수립 제대로 해야
  • 송현아 기자
  • 승인 2007.12.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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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태안 앞바다에 정박된 유조선이 풍랑에 예인색이 끊어진 다른 선박과 접촉, 파손되면서 원유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유출된 원유는 조류와 바람을 타고 확산돼 천혜의 어장도, 추억의 해변도 모두 검은 기름막으로 덮어버리고 있다.
또 방제작업에서 나온 폐기물을 폐기물업체에서 수거해가지 않고 방치하고 있는 상태여서 제2피해도 우려된다.

이번 사고로 인해 어민 가정이 대부분인 지역민들은 시름이 깊다. 생계에 대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사고 이후 지역민들은 거의 대부분 생업을 접어두고 사고 지역으로 달려와 방제작업을 함께 하고 있다. 하지만 풍랑까지 거세져 기름띠 확산을 막는 것은 어렵다.
해양오염방제조합에 따르면 유출된 기름이 많아서 방제작업을 짧은 시간에 끝낼 수도 없고 방제작업이 끝난 이후에도 폐기물 처리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더욱 더 심각한 사실은 원유 유출로 인한 해양 오염 영향이 수십년간 지속된다는 것이다. 해외전문가들에 따르면 태안 앞바다의 40~70㎞에 이르는 검은 기름띠는 원유 유출 사고로 인해 발생한 피해의 일부라는 것이다. 원유 유출로 인해 발생한 피해는 해양생태계를 파괴하고 지역경제를 어렵게 할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정서까지 고갈시키는 등 다른 더 심각한 피해를 준다는 설명이다.

정부에서는 예비비 75억원을 풀어 방제작업에 투입하고 병력을 동원해 방제활동을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원유 유출 사고에 있어서 정부 및 업계가 대책 수립 및 사전 예방에 신경 쓰지 못한 점은 문제로 남아 있다.  

국내에서 석유를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석유대체가 쉽지 않다는 점, 원유 도입에 있어서 안전관리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점, 이중선체 유조선이 원유 유출 방지에 효과적이라는 점 등을 알면서도 단일선체 유조선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 등 여러 가지 요인을 사전에 분석해 대책을 마련했다면 대형재난사고를 예방하거나 적어도 피해 규모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정부는 이번 사고를 교훈 삼아 대형재난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대책을 수립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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