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의 최대 희생자는 우리의 후손
지구온난화의 최대 희생자는 우리의 후손
  • 한국에너지
  • 승인 2007.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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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영 워싱턴 주재기자)

"온난화에 대한 가장 불행한 일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우리들의 후세들이 백악관 앞에 가서 시위를 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노벨상 수상자이며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Lawrence Berkeley National Laboratory, LBNL)의 총책임자인 스티븐 슈(Steven Chu) 박사가 지난 9월에 있었던 월드 어페어 카운실(World Affair Council)에서 한 말이다. 그는 아직 일반 대중은 온난화의 위험이 마음에 닿지 않는다고 한다. 바닷물의 온도와 허리케인의 강도는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점점 더 강도가 높은 허리케인이 더 자주 오게 될 것이며 비가 오면 홍수가 나고 비가 안오면 가뭄이 들게 된다. 그래서 공기가 건조한 기후는 산불을 더 자주 유발하고 “20년 내에 당신의 집이 불에 타게 될 것이다. 이것은 캘리포니아뿐이 아니고 전 세계적인 양상이 될 것이다” 라고 조용한 어조로 경고했다.

캘리포니아 대형 산불원인은 기후변화
그의 경고는 이번 주에 발생했던 캘리포니아의 대형 산불로 더 실감이 난다. 약 100만명이 사람이 대피하고 약 1조 이상의 손해를 끼쳤다. 고급 주택들이 송두리째 타버리고 벤츠와 BMW, 렉서스 안의 대피자들은 자신의 소중한 물건을 실은 자동차로 대피해 교통대란이 일어났다. 캘리포니아 존 가라멘디(John Garamendi) 부지사는 “캘리포니아는 이전 어느 때보다 오늘과 같이 어렵고 복잡하고 절망적인 화재를 당해 본 적이 없다”고 토로했다.

CNN은 특집 ‘위험한 지구’라는 프로그램에서 남 태평양의 빠르게 육지가 사라지고 있는 카터넷 섬(Cartenet Island)를 소개했다. 주민이 2000명 정도인 이 섬은 산호초로 둘러 싸여 있는데 산호초가 탈색현상을 일으켜 멸종함으로써 섬이 가라앉는 것과 해수면 수위의 증가가 그 원인이다. 정부는 가까운 육지로 대피하라고 하지만 인근은 수 십 년 내전중이라 그렇게 할 수도 없다. 정부에서 일 년에 두 번 공수해 주는 음식물이 있고 나머지 날은 자급 자족을 한다. 이 섬은 2015년에 모두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세계 인구 65억명 중에 20억명 내지 30억명은 전혀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지구 온난화의 가장 심각한 희생자가 되고 있다. CNN의 제작진들이 그 섬의 지도자를 만나 인터뷰를 하는 중 제작진에게 해 줄 말을 요청받은 그 섬의 지도자는 절박하게 호소한다. “당신들은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미 국민은 미국정부가 지금까지 한 것에 대해 반대로 하라고 해야한다. 미국과 선진국이 한 행동으로 우리가 희생자가 되었다. 미국은 작은 목소리를 들어야 하고 온난화를 막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사라질 것이고 우리가 사라지면 당신들도 사라질 것이다”   

지난 주 영국 저널 로얄 소사이어티의 학회 발표 논문에서 요크(York) 대학의 고생물학과 교수 피터 메이휴(Peter Mayhew) 박사는 열대성 해양 온도 동식물의 멸종과의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발표했다. 그는 “화석 기록 전체를 분석해 본 결과 지구 역사상 5억 2000만년 내에 4~5번 있었던 대량 멸종이 열대성 해양의 높은 온도와 관계가 있는데 온도가 높을수록 더 높은 수위의 멸종현상이 일어 난 것을 알게 되었다”고 밝혔다. 
현재 지구는 그 대량 멸종의 위기를 초래하는 온도와 같은 온도로 접근하고 있어서 대량 멸종이 몇 백만년이 아니라 몇 십년 안에 올수 있다는 것이 이들 연구의 결론이다. 

중국 “경제발전이 허락하는 한 에너지사용 늘릴 것”
2007년도 ‘중국 기후변화 프로그램’에서 중국은 자신들의 입장을 분명히 밝힌다.
중국은 ‘세계 여러 나라의 국가 발전사를 보면 국민총생산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1인당 에너지 사용량과 이산화탄소의 배출이 앞으로 계속 증가될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상이다. 문명발달의 역사에서 낮은 에너지 사용으로 높은 1인당 소득을 이룬 전례가 없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온실가스 배출국가인 1위를 차지했던 미국을 제치고 올해 처음으로 1등 온실가스 배출국가가 된 중국의 의지는 이 기후변화 프로그램의 정신에서 잘 드러난다. 중국도 미국과 같이 경제 발전이 허락하는 한 에너지를 쓰겠다는 것이다.

로렌스 버클리 연구소의 슈 박사는 이 중국의 입장을 ‘슬픈 일’ 이라고 표현하면서 온난화 현상은 우리가 극복해야 할 문제라고 말한다. 그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개인이나 단체는 정치인이 무언가를 해 주길 원하면 백악관 앞에 가서 시위를 한다. 그러나 슬프게도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우리의 손자들이 그렇게 할 수 없진 않느냐”고 반어적으로 우리에게 질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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