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광물자원의 공동개발
북한 광물자원의 공동개발
  • 한국에너지
  • 승인 2007.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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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원 교수 / 강원대 산업협력중심대학사업단장
지난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남북 경제협력공동체를 구체화하기 위한 정부의 후속조치 중 북한자원의 공동개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에 분포하는 주요 광물자원의 매장량은 얼마이며, 과연 경제성은 있는 것인지, 공동개발에 걸림돌이 되는 문제점은 무엇이며, 지금까지의 공동개발 추진현황은 어떠한지 등 궁금한 점들이 많을 것이다.

북한은 200여종 이상의 풍부한 광물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철, 아연, 중석, 마그네사이트, 금, 은, 동, 흑연, 연, 석회석, 석탄 등은 경제적 가치가 높은 자원으로 알려져 있다.

단천지역에 매장된 마그네사이트는 매장량 35억톤으로 세계 최대규모이며, 무산철광의 철광 매장량이 30억톤에 달하며, 텅스텐 66억톤, 석회석 1000억톤, 금 2000만톤, 은 5000만톤 등의 매장량이 북한전역에 광범위하게 분포하여 잠재가치가 남한의 24배인 2288조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한광업진흥공사는 1차 조사 중인 북한 단천지역에 매장된 마그네사이트 및 아연광은 품위가 높아 경제성이 상당히 있을 것으로 예상되어 2차 조사단을 보내어 단천지역을 추가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황해도 일원의 흑연 및 석회석은 해주에 경제특구를 설정하기로 해 전력수급이나 수송문제 등이 특구개발로 해결되면 경제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최근 중국, 인도 등 신흥개발도상국의 경제개발로 인하여 광물자원의 수요가 급증하여 가격이 치솟아 엄청난 비용으로 광물자원을 수입하고 있는 우리에게 풍부한 북한 지하자원의 공동개발은 국내 휴·폐광광산의 재개발 붐과 함께 엄청난 광물수입량을 대체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어 기대가 크다.

북한 자원공동개발은 광산개발에 앞서 해결해야 할 전력, 도로, 철도 등의 인프라 비용은 지금까지의 남북경제협력에서처럼 남한이 부담해야 할 우려를 떨칠 수 가 없다.

이에 남북 경제협력의 기초가 되는 에너지와 철도 등 운송 인프라의 건설 지원에 따른 대가와 연계하여 북한 광물자원을 공동개발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실제 남북은  경제협력추진위에서 남한이 지원하는 경공업 원자재 값의 3%만 북측의 광물(아연, 마그네사이트)로 갚고, 나머지 97%는 지하자원개발권과 생산된 지하자원으로 대신하기로 한 ‘경공업 및 지하자원협력사업’은 지난 7월초부터 본격적으로 이행에 들어갔다.

남북 최초 자원협력사업으로 2002년부터 개발해 온 황해남도 정촌흑연광산은 연간 3000톤의 흑연을 생산할 계획으로 이달 말에는 200톤의 흑연이 국내에 반입될 전망이다.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9월초 대한광업진흥공사 이한호 사장은 평양을 방문해 북한의 민족경제협력연합회 위원장과 석회석광산 공동개발, 북한광산 시추탐사 협력사업, 정촌흑연광산 제품판매 계약체결 등의 남북 공동자원개발 협력에 합의하였다.

이에 따라 황해남도 풍천지역의 흑연광산 공동시추탐사와 함께 석회석광산의 공동개발도 추진되어 북한 광물자원의 개발이 탄력을 받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국제광물자원시장에서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해외자원개발에 적극적인 중국은 북한이 2002년 자원의 대외개발을 허용한 이후 북한 자원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여 이미 무산철광에서 50년간 매년 철광석 1000만톤을 반출할 수 있는 채굴권을 획득하였으며 이 밖에 중국 기업이 북한 당국과 합자개발공사를 설립해 광물자원에 투자한 자본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북한 광물자원에 대한 남북 공동개발사업이 본격화되면 중국의 견제가 거세져 남한의 입지가 크게 좁아질 가능성이 있다.

북한 광물자원에 대한 남북공동개발은 이제 걸음마의 단계이다. 앞으로 남북의 지혜와 역량를 모아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남북경제협력의 주요사업인 북한 자원공동개발이 남한의 자본 및 기술과 북한의 풍부한 광물자원과 노동력이 어우러져 효율적으로 진행되어 자원부국의 꿈을 이루어 가는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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