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밥그릇 챙기기’공청회
‘자기 밥그릇 챙기기’공청회
  • 김병욱 기자
  • 승인 2007.06.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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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차 LPG 허용과 관련한 공청회가 개최돼 정유업계와 가스업계가 정면으로 의견 충돌했다.
공청회를 지켜본 결과를 말한다면 ‘밥 그릇 챙기기’란 말이 딱 어울릴 것이다. 업계간의 양보와 타협은 없고 오로지 서로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자리로 보였기 때문이다.
최근 산업자원부는 이번 하반기 중에 LPG 경차 허용을 내용으로 하는 ‘액화석유가스의 안전 및 사업 관리법 시행규칙’을 개정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일부에서는 고유가 상황에서 휘발유 값의 50% 수준인 LPG를 사용할 수 있는 경차는 서민들의 선택을 받을 것으로 관측되며, 일부에서는 경차의 구매 가치를 높여 보급을 확대하면 자동차에 사용되는 에너지 총량이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다.
정유업계 측은 경차 보급에는 찬성하지만 LPG 경차가 대안은 아니라는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LPG 경차 허용은 휘발유 시장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내심 큰 이유인 것으로 보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절반 이상 LPG를 수입하는 상황과도 맞지 않고 환경과 안전 문제 등 전반적인 검토를 해야 한다며 경차 LPG 허용에 맞서고 있다.
이에 반해 가스업계는 최근 침제된 LPG 시장을 되살릴 수 있다는 분위기이다.
현재 국내 LPG가스차량은 200만여대로 그동안 절반 이상 차지하는 RV차량이 자동차업계에서 단종돼 지금은 1종류의 차량만 시판되고 있어 LPG산업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2010년부터 시행되는 장애인용 LPG차량 보조금 폐지도 큰 타격을 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시점에서 경차 LPG허용은 LPG업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양 업계의 의견만 봐도 한쪽은 밥 그릇에 양이 줄어들 것으로 우려되고 또 다른 쪽은 양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지는 상황이다.

다만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에서 어느 한쪽의 이익이 크다고 섣불리 얘기하기는 힘들다고 보여진다.
최근 조원동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소비자들의 경차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해서 인센티브를 더 줄 수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발언이 있었던 만큼 자신들의 의견만 앞세우는 공청회를 개최하기 보다는 정부의 단호한 입장 발표가 빨리 이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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