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경차로 자동차 시장이 바뀌지는 않는다
LPG경차로 자동차 시장이 바뀌지는 않는다
  • 김병욱 기자
  • 승인 2007.04.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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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투구(泥田鬪狗)라는 말이 있다. ‘진흙탕에서 싸우는 개’라는 뜻으로 자기 이익을 위해 볼썽사납게 싸우는 것을 비유하는 고사 성어이다.
이 말은 옛날 우리나라의 8도 사람들에 대한 평가에서 유래되었다. 그 중에서 함경도 사람들을 이전투구 즉 진흙탕에서 싸우는 개처럼 악착같다고 했다.
이 4자평은 조선 태조의 물음에 정도전이 답한 말이라고 전해져 오고 있다. 함경도 출신인 태조가 정도전의 함경도 사람의 특징을 이전투구라고 말을 하자 이 말을 듣고는 안색이 붉어졌다고 전해진다.

이전투구는 원래는 함경도 사람의 강인하고 악착스러운 성격을 특징짓는 말로 사용되었지만, 오늘날에는 자기의 이익을 위해 또는 명분이 서지 않는 일로 진흙탕에서 싸우는 개들처럼 볼썽사납게 다투는 모습을 비유하는 말로 흔히 쓰이고 있다.
최근 정부가 경차에 LPG(액화석유가스) 연료 사용을 허용하기 위한 법 개정 소식이 들려오면서 정유 업계와 주유소업계가 반발을 하고 있다.

이들 업계는 LPG 경차의 허용이 이뤄지면 경차 트렁크 내 LPG 연료탱크 탑재지 위험성과 에너지 세제 개편 재추진 가능성, 수입에 의존하는 LPG 수급의 불안 등을 이유로 LPG 경차를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들 업계가 큰 타격을 입을지는 미지수이다.
LPG 차량은 휘발유 차량에 비해 연료비가 적게 드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지만 기름 값이 치솟는 상황에서도 자동차 판매 시장의 현실은 경차보다는 중·대형차가 늘어나는 이상 현상이 지속돼 온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또한 자동차 업체들도 LPG 경차 엔진을 지금부터 개발하더라도 상용화를 하는데 2년 정도의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바라보고 있고 LPG경차가 개발되면 경차 수요를 증가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는 것으로는 내다보고 있지 않다. 이와 함께 LPG업계에서도 경차의 절반가량이 LPG를 연료로 이용할 경우에도 국내 총 LPG 사용량의 2%로 바라보고 있어 LPG 수요 확대에도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정부 차원에서 경차 확대를 위해 내놓은 LPG경차 방안이 국가를 위한 정책이기에 앞서 기름집(?)들이 자기 밥 그릇 챙기기에 급급한 모습인 것 같다.
또한 자기의 이익을 위해 명분이 서지 않는 일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한 감이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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