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천연가스 인상에 원유 수출 중단
러 천연가스 인상에 원유 수출 중단
  • 조남준 기자
  • 승인 2007.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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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로루시… '러시아 송유관' 차단 .아제르바이잔…석유 수출 중단 으름장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가격 인상 요구에 벨로루시와 아제르바이잔 등 구 소련 형제 국가들이 원유 공급을 중단하는 등 본격적인 역공에 나서고 있다.
러시아 측에서 가스 가격을 배 가량 인상하겠다는 통보를 받은 아제르바이잔은 지난 8일 러시아의 노보로시스크 간 송유관을 통한 석유 수출을 중단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그동안 아제르바이잔은 벨로루시 등과 함께 구 소련 국가들에 적용되는 특별 가격으로 가스를 공급받아 왔다.
앞서 벨로루시는 최근 자국을 경유하는 드루쉬바 파이프라인을 통과하는 러시아 원유에 톤당 45달러의 통과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벨로루시가 통과세를 부과한 것은 지난 1일 천연가스 구매 계약을 하면서 러시아의 강압에 못 이겨 가스가격을 ㎥당 47달러에서 100달러로 올리는 데 합의한 뒤 나온 일종의 '받아치기'다. 러시아의 강압적인 에너지 외교가 친러시아 성향인 벨로루시까지 돌아서게 만든 것이다.
이에 맞서 러시아 측은 드루쉬바 파이프라인을 경유해 독일과 폴란드 등으로 수출하던 원유의 공급을 지난 7일부터 중단했다.
러시아는 생산된 원유 중 80%를 유럽지역에, 나머지 20%는 독립국가연합(CIS) 국가들에 수출한다.
특히 하루 120만배럴의 운송능력을 갖춘 드루시바 파이프파인은 유럽지역에 대한 주된 통로다. 이 파이프라인은 남쪽과 북쪽으로 나눠지며 북쪽 드루시바 라인은 독일 동부지역과 폴란드로 연결된다. 남쪽 라인은 우크라이나 북부지역을 경유해 헝가리, 슬로바키아, 체코 등지로 연결된다.
이에 따라 폴란드와 독일을 포함한 유럽 지역은 에너지 공급이 중단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 휩싸였다.
독일은 연간 1억1200만톤의 원유를 수입하고 있으며, 이 중 드루시바 송유관을 통한 수입이 20%를 차지하고 있다.
미하엘 글로스 독일 경제장관은 당장 석유 수급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겠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장애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독일 정부는 이날 러시아산 원유의 공급이 중단된 데 대해 양국에 즉각 원유 공급을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러시아는 모스크바 주재 벨로루시 대사에게 서한을 보내 통과세 부과 결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으며 철회하지 않으면 적절한 보복조치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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