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관복 벗고 정치 일선으로 복귀
정세균, 관복 벗고 정치 일선으로 복귀
  • 조남준 기자
  • 승인 2007.0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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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의 임시의장 겸 원내대표 출신의 `실세' 장관으로 취임부터 관심을 모았던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이 지난 3일 퇴임식을 끝으로 11개월만에 열린우리당에 복귀했다.
정세균 장관은 산자부 수장으로 있으면서 수출·에너지·자원 외교·규제 완화 등에 열정을 쏟았다. 정 장관은 늘 산자부 장관의 전공필수는 수출이라고 강조해왔다. 취임 첫 날 수출현장을 둘러보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했을 정도였고 재임기간 내내 틈만나면 생산 현장을 찾아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특히 그는 고유가와 원화강세 등 악조건하에서도 수출 3000억달러를 달성해 국내 경제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2006년 수출은 3259억9000만달러로 전년보다 14.6%로 늘어난 수치이며 전 세계를 통털어 11번째 국가에 해당하는 것이다.
정 장관은 또 민간기업에서 20여년 가깝게 일했던 기업인 출신답게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규제 완화에도 상당한 신경을 썼고 기업의 입장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냈다.
재계가 가장 큰 규제로 지목했던 출자총액제한제도를 중핵기업출자제한으로 완화할 때도 기업에 부담을 주는 정책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경쟁당국의 '환상형순환출자금지' 도입 의지를 꺾었다.
또 정부의 수도권규제 정책에도 불구하고 LG전자(오산), 팬택(김포), 한미약품(화성), 일동제약(안성) 등 4개 기업의 수도권 내 성장관리지역의 공장 증설 허용에 기여했다.
정 장관은 우리나라의 경직된 노사관행에 대한 외국인투자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한국노총과 함께 미국, 일본에서 노ㆍ사ㆍ정 해외투자설명회를 개최하는 등의 노력을 해 왔다.
이와 함께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그리스, 루마니아, 핀란드 등을 방문, 유전.가스전.우라늄 등 해외 자원 개발에도 주력해 성과를 얻어냈고 대중소기업의 상생협력에 힘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이러한 성과는 '조용한 카리스마와 원칙'으로 대변되고 있다. 산자부 내부에서 그는 `조용한 카리스마와 원칙'을 가진 합리적 인물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의 원칙이 엿볼 수 있는 것은 지난해 9월 발전노조가 중앙노동위원회의 직중중제 회부결정에 반발해 파업에 돌입했을 때다.
장 장관은 당시 노조의 파업이 불법파업으로 규정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15시간만에 철회토록 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정 장관의 인상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조용한 카리스마"라며 "재임 기간에 요란한 행보는 전혀 없었고 말도 조용히 하고 꾸지람한 적도 없었지만 움직일 수 없는 의지와 무게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정 장관이 겉치레를 싫어하고 실리를 중시한다"며 "정치인이 정부에 오면 공무원과 많이 다른 경우가 있는데 정 장관은 공무원으로 재직했던 사람보다 더 실사구시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임사에서 "퇴임하는 이 순간에도 큰 도전이 기다리고 있는 듯 하다"며 "상생의 정치, 유능한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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