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학술대회를 기대한다
진짜 학술대회를 기대한다
  • 남수정 기자
  • 승인 2006.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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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 24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신재생에너지학회 추계학술대회에 다녀왔다. 2006년 한 해 동안 일궈낸 국내 신재생에너지 연구성과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뜻깊은 기회였다. 특히 태양광 사업단 기술개발 성과발표회도 함께 열려 기자에겐 ‘기쁨 두 배’ 학술대회였다. 첫째날에는 특별강연과 총회가 있었고, 바이오에탄올 특별세션도 마련됐다.
논문집을 보면 약 130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학회측에 따르면 350여명이 참가했다고 한다. 한국신·재생에너지학회는 임원진을 비롯해 정회원 300여명, 학생회원 120여명과 특별회원사 33개 업체 등으로 구성돼 있다.

그런데 참가자 모두에게 뜻깊고 유익한 자리가 되진 못했던 모양이다. 학술대회에서 만난 한 박사는 “발표자만 있고, 토론은 없는 분위기”라며 “진정한 기술정보 교류의 장이 아니라 발표자들만의 학술대회인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그 얘기를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8개 강연장을 찾아다니면서 느낀 것은 열띤 토론 분위기보다는 썰렁함이었고, 논문집에 제목은 있지만 본문은 없는 논문도 눈에 보였다.

등록비가 너무 비싸다는 얘기도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회원의 경우 사전등록은 8만원, 현장등록은 9만원, 비회원은 10만원, 11만원, 학생은 상관없이 6만원을 내야하는데 이 액수가 다른 학회에 비해 상당히 높다는 얘기였다. 등록비에는 자료집, 중식비, 만찬비, 초청강연비 등이 포함돼 있다. 정말 등록비가 비싼 것일까. 신재생에너지학회와 규모가 비슷한 에너지분야 한 학회는 이번 추계학술대회 등록비를 일반회원 3만원, 학생회원 1만원으로 했다. 제주도에서 1박2일로 진행했던 지난 학술대회때도 등록비는 같았다. 다과비, 중식, 논문집, 행사진행비 등이 포함된 비용이다.

바쁜 일정을 쪼개 학술대회에 참가하는 이에게도, 우리나라에게도 학술대회는 무언가 남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 자리에 앉아 꾸벅꾸벅 졸거나, 참가하는데 의미를 두는 분위기는 사라져야 한다. 학회도 회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좀 더 많은 이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애쓰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2007년 춘계 학술대회가 진짜 기술정보 교류의 장이 되려면 또 무엇이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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