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국내 중전기기 수준 어디까지 왔나
<창간특집> 국내 중전기기 수준 어디까지 왔나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1.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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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높아져 가지만…
핵심기술은 아직 멀다

회전기기는 수년 전부터 도입기술을 기본으로 해 자체 설계, 제작을 할 수 있는 단계까지 발전했다.
최근에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산업용 고효율 유도전동기의 미국 및 캐나다 시장 진출과 대형 고압전동기 2극 자냉식 슬리브 베어링 구조의 저소음 유도전동기가 국내 최초로 개발됨으로써 기술향상과 더불어 해외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회전기기의 설계기술은 도입된 기술의 단순한 적용에 의한 설계는 선진국 수준이나 해석기술 및 신기술 개발 능력은 미흡한 상태다.
제조기술 역시 전선, 가공, 조립기술은 선진국과 대등하나 제조자의 설비능력에 따라 상당한 격차가 있고 전선 부분의 절연기술 역시 부족하다.
대형 터빈발전기는 대기업에서 한국형 모델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초전도 발전기의 개발도 본격화되고 있어 차세대 전력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전동기의 경우 원가절감형 대량생산, 절연 및 소재 고급화, 고효율화 및 유지보수의 생략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고효율 전동기의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전동공구는 80년대 급속한 성장을 이룩했으나 IMF 이후 중국의 거센 도전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등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변압기의 경우 유입변압기와 건식변압기 등은 거의 국산화가 이뤄진 상태인 반면 몰드변압기는 소재 및 관련제조기술이 취약해 국산화가 아직은 저조한 편이다.
또한 에너지절약형 변압기인 아몰퍼스변압기의 경우도 주요부품은 아직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변압기는 내수시장의 호황과는 달리 수출에서는 하향추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수출시장인 동남아국가의 경기침체에다 선진국들이 중국과 베트남 등지에 합작회사를 세우고 값싸고 품질 좋은 제품을 다량으로 생산하는 등 저가공세를 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변압기는 향후 765kV급 변압기 개발과 몰드변압기 대용량화 및 아몰퍼스 변압기의 지속적인 개발로 발전이 기대되고 있다.
사무자동화와 통신시스템 확충 등 수요증가를 따라가지 못해 수입의존도가 컸던 전력변환기기는 조금씩 그 정도가 개선되고 있으나 아직도 다른 중전기기 분야에 비해 수입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특히 대기업의 일부 참여와 중소기업의 난립으로 내수시장에서의 경쟁은 어느 분야보다 뜨겁다. 반면 정보통신 분야의 약진에 따라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변환장치의 일반 제조기술은 조립 및 시험기술의 경우 어느정도 확립돼 있으나 설계 및 부품 소재기술은 선진국에 비해 저조한 편이며 특히 부품 중에서도 가장 핵심이 되는 제조기술이 뒤떨어져 있다.
차단기는 외국기업과의 합작과 기술제휴가 본격화된 이래 단시간에 성장한 분야로 최첨단 기술인 GIS의 경우 800kV까지 개발돼 모든 급의 제품생산이 가능함은 물론 수출산업으로도 발전하고 있다.
부품과 소재의 국산화 측면에서 보면 진공식은 핵심부품인 진공밸브를 국산화함으로써 상당수준에 올라있으나 가스식은 25.8kV급 이하 가스부싱을 제외한 절연 로드와 SF6가스 등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등 국산화가 미흡한 실정이다.
차단기는 GIS의 생산이 증대되는 추세이고 우리나라 역시 800kV GIS 개발로 일본 등 선진국과의 경쟁에서 뒤지지 않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개폐기는 진공개폐기를 제외하고는 국산화율이 높은 편이나 설계데이터 축적이 미흡하고 자체 설비가 없는 등 신기술 설계능력은 취약한 실정이다.
최근에 500MVA급 대전력 시험설비가 설치됨으로써 국내에서 불가능하던 저압 대용량 차단기에 대한 성능평가도 220V에서 200KA까지 가능하게 돼 저압 개폐기 업체의 경쟁력 제고가 기대된다.
배전제어장치 중 배전반은 100% 국산화가 됐으나 전력전자를 응용한 시스템산업이 발전하면서 배전반공업도 범위가 확산되고 있다.
일반배전반은 폐쇄배전반으로부터 프로그램 컨트롤 응용배전반과 디지털 및 전자식 배전반으로 진전되고 있고 제어반은 IC 응용에서 CPU 제어 및 AI 응용제어반으로 전환되고 있다.
최근에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제어가 혼재된 영역에서 강점이 있는 하이브리드 구조의 차세대 분산제어시스템이 개발되는 등 기술이 확산 추세이다.
전선은 초고속 정보통신망 조기구축 등 정보화와 시대에 접어들면서 광케이블의 성장이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광케이블 투자확대는 세계시장 자체가 2005년 2,30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설비투자 확대는 앞으로도 꾸준히 이뤄질 전망이다.

세계 중전업계 흐름은
신기술·고부가 제품에 집중
90년대 들어 디지털기술과 광기술, 센서기술 등을 이용한 진단기술과 디지털 전력제어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현재 ABB와 지멘스, 알스톰 등 유럽기업과 일본의 도시바와 히타치, 미쓰비씨 등이 세계시장을 장악하고 기술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ABB, 지멘스, GE, 알스톰 등 거대기업들은 기업간 핵심역량 위주로 사업을 전문화하는 등 전략적 제휴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데 저가 범용제품에 대해서는 동남아와 중남미 지역에 현지공장을 설립해 현지경영을 확산시키고 있다.
이른바 ‘기술개발은 자국에서, 생산은 현지에서’라는 생산과 기술개발의 분리정책을 쓰면서 외부로의 핵심기술 유출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또한 세계 최고, 최대의 초고압 및 대용량 전기기기 개발로 시장선점 및 기술경쟁력을 강화하고 있고 전력전자기술과 디지털기술, 광기술, 센서기술 등 원천기술을 개발해 전력기기에 접목함으로써 디지털 전력제어 및 진단시스템과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로 세계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선진국들은 이렇듯 중진국, 개도국과의 차별화를 위해 초고압 중전기기와 전력제어시스템 등의 신기술·고부가가치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결국 우리나라의 전기기기 기술발전 방향도 선진국형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개발에 주력해야 한다.
그동안 진행돼온 초전도 선재 및 아몰퍼스 코아 등 저손실 신소재 개발과 대체에너지 분야의 실용화, SF6가스, 폴리머콘크리트 등 절연재료의 고신뢰성과 광기술분야의 기술개발들이 그것이다.
전력기기 전자화와 전력설비의 자동화·무인화와 더불어 대응기술, 첨단기술 응용신기술, 초전도 기술의 연구개발도 강화돼야 한다.
전력설비의 세계시장 수요 및 공급구조는 기존의 개별기기 공급방식에서 변전소 또는 상위 규모의 시스템 단위로 바뀌고 있는데 이러한 시스템의 핵심은 디지털기술이 결집된 종합감시·제어 및 진단시스템이다.
디지털 기술의 핵심인 변전소 종합감시·제어 및 진단시스템의 경우 기존의 중전기기와는 달리 라이프 사이클이 크게 단축될 것이고 이에 따라 공급업체들 사이의 경쟁이 크게 격화될 전망이다. 경쟁에서 이긴 소수만이 살아남게 된다는 뜻이다.

<변국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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